‘뉴코아 재점거’…미궁 속 이랜드 사태

산업 / 토요경제 / 2007-07-30 00:00:00
"공권력 투입 이후 협상 제대로 응하지 않는다"..홈에버 등 매출 타격 늘어

이랜드 노조가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을 불법점거하는 벼랑 끝 전술을 다시 선택함에 따라 지난달 30일 홈에버 월드컵몰점이 점거당하면서 본격화된 양 측의 갈등은 한 달째를 맞으며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질 않고 오히려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29일 이랜드와 뉴코아 노조원, 민주노총 등 500여명은 쇼핑객으로 위장해 24시간 영업을 하는 뉴코아 강남점 킴스클럽에 미리 들어가 새벽 2시10분경을 기해 일제히 카트로 계산대를 막는 방법으로 매장 점거에 들어갔다.

이랜드일반노조 홍윤경사무국장은 “사측이 공권력 투입이후 협상에 제대로 응하질 않고 있어 다시 점거농성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뉴코아 계산원의 용역 완전 철회와 비정규직 차별시정을 통한 고용보장이 성취될 때까지 무기한 점거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사측은 노조가 뉴코아 킴스클럽을 재점거하자, “나름대로 전향적인 협상안을 내놓는 등 동분서주했는데 노조가 다시 매장을 불법점거한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격앙하며 농성해제와 폭력행위 중단 시까지 교섭 불가라는 강경카드를 빼들었다.

그동안 이랜드 노사는 공권력 투입을 통한 점거농성장 강제해산후 6일만 인 지난 26일 한차례 만나 교섭 재개를 시도했지만, 협상장소와 대표자격을 놓고 실랑이만 벌이다 헤어지는 등 대화 자체가 단절된 상태이다.

노조는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이남신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핵심부가 구속된 데다 회사 측이 일반 조합원의 월급통장까지 손배소에 따른 가압류에 들어가는 등 퇴로를 열어놓지 않은 토끼몰이 압박으로 인해 매장 재점거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렇듯 양 측의 험악한 대치가 길어질수록 이랜드 노사가 공멸할 수 있는 위기상황을 자초할 수 있다는 의견이 시간이 갈수록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이랜드사태이후 홈에버와 뉴코아 매출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랜드사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장기화로 접어들 경우 자칫 회사의 펀더멘틀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큰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을 통해 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그룹으로서는 이같은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심각한 재정적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사태가 장기화되면 회사에서도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몇 개 남아있지 않은 만큼 새로운 특단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미 그 때는 노사 양측이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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