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우리·외환銀 경영권행사 생각없다"

기업분석 / 토요경제 / 2007-07-26 00:00:00

국민연금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우리·외환은행 인수시 경영권 확보 문제에 대해 '그럴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이 해외자본 등에 의해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휘말릴 경우 애국심에 기댄 무조건적인 '백기사' 역할도 자처하지 않을 뜻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경영권 확보와 행사 문제는 정부나 매도주체의 방침에 따라 가변적임을 밝혀 여운을 남겼다.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서울 외신기자 클럽에서 가진 '국민연금 해외투자 활성화 추진'을 위한 언론사 경제ㆍ증권데스크 간담회에서 "우리ㆍ외환은행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여기고 있지만 최대 주주가 되더라도 경영권 행사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경영권을 가진 예금보험공사(우리은행)와 론스타(외환은행), 정부의 향후 매각 방침에 따라 경영권 행사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투기자본 등에 대한 국내기업의 적대적 M&A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우호지분을 행사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은 기금을 운영하는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를 다하는 게 기본 입장"이라며 "기금의 가치 보호를 위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백기사를 한다는 것은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백기사로서 적대적 M&A에 대한 주주의 이익만 최대로 확보된다면 얼마든지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연금은 20억 달러(약 1조8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 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하는 등 본격적인 해외투자 활성화에 나섰다.

최소 9억5000만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해외 자산운용사에 위탁 운영하며 세계은행에도 10억 달러(약 9140억원) 상당의 금액을 위탁해 해외채권 투자도 박차를 가한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모건스탠리자산운용에 최소 5억달러, 18일 크레딧스위스자산운용에 최소 4억5000만달러 이상을 3년간 위탁운용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내용을 공개했다. 여기에 세계은행에 향후 2년간 10억달러 상당을 해외채권 투자로 위탁키로 했다.

해외연기금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캐나다연금운용위원회(CPPIB)와 MOU를 교환했고 24일에는 서울에서 네덜란드연금(ABP)의 아시아대표측과 MOU를 맺었다.

국민연금 김 이사장은 "해외연기금과 자산운용사, 세계은행 등 다양한 기관들과 급변하는 기금 운용 환경에 적극적이고 신속히 대응키 위해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기금의 자산운용에 관한 경험 교환을 통해 수익률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뉴시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원재료 담합~산업재해까지…추석 끝나니 국감 앞둔 유통·식품업계 긴장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유통·식품업계의 시선이 국회 국정감사로 향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과 식품 원재료 담합, 스타벅스코리아 프로모션 논란 등 주요 현안이 국감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6일부터 27일까지 열린다. 여야는 17개 상임위원회에서 약 800개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다.국감을 앞두고 각 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