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美 쇠고기판매 신경전

산업 / 토요경제 / 2007-07-23 00:00:00
롯데 "은근슬쩍 판매한다" 신세계 "좀 늦게 시작한것일 뿐"

유통업계 대표기업인 롯데와 신세계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가 지난 20일부터 소리소문 없이 일부 매장에서 미국산 냉동 쇠고기 판매를 시작하자, 롯데마트가 “당분간 판매계획이 없다고 해 놓고 은근슬쩍 판매를 시작한 건 약삭빠른 조캇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13일부터 대형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미국산 수입쇠고기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가 매대에 쇠똥세례를 퍼부어 한때 7개 점포의 영업이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물량을 모두 확보해 놓고 눈치만 보고 있다가 롯데마트의 판매 실적이 의외로 좋다는 걸 파악하고 뒤늦게 몰래 판매를 시작한 건 1등 할인점으로서의 체면을 스스로 구기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롯데마트에 비해 이마트의 매장 수가 2배가 넘기 때문에 물량 확보에 시간이 걸렸을 뿐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롯데마트는 미국 쇠고기 1차 판매물량 40톤을 모두 소진하고 지난 19일 냉장육 30톤을 추가로 들여와 전국 매장에서 판매중이다.

이에 질세라 신세계 이마트도 지난 20일부터 테스트 판매기간을 거쳐 오는 26일부터 전국 107개 점포 중 소형점포 일부를 제외한 78개 점포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지난 2003년 12월 이후 43개월 만이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초이스급(한우 1등급에 해당) 이상으로, 냉동육 80톤과 7월 말경 들어오는 120톤까지 총 200톤에 달하는 물량이 이번 달 중 판매될 예정이다. 냉장육은 8월 중순 이후 판매한다.

할인점업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이마트가 미국산 쇠고기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함에 따라 유통업계간 미국산 쇠고기 가격전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미국산 쇠고기 본격 수입에도 불구하고 일정 가격수준을 유지하던 호주산과 한우의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 전망이다.

한편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본격화함에 따라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도 이달말 경부터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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