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채권단 재협상 ‘진통’…상반기 아시아나 인수 결국 무산

산업 / 김동현 / 2020-06-26 14:18:47
딜 클로징 ‘D-1’, 현산 ‘침묵 유지’
재협상 나설 가능성 ↑
인수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현산·아시아나 채권단 간 재협상 일정조차 잡히지 않으며, 현산이 계획한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사진=연연합뉴스)
인수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현산·아시아나 채권단 간 재협상 일정조차 잡히지 않으며, 현산이 계획한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계획한 상반기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 인수 종료 시점을 하루 앞둔 26일까지 현산·아시아나 채권단 간 재협상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으면서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다.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 27일이다.


일단 해외 기업결합 승인 대상 6개국 가운데 러시아의 승인이 나지 않은 상태다.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현산·채권단 간 재협상도 시작되지 않아 자연스레 인수 종료 시점이 연기되고 있다.


시장은 현산의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단의 ‘대면 협상’ 요구가 나온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현산이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서면 협의를 얘기했는데 60년대 연애도 아니고 무슨 편지를 하느냐”며 대면 협상장에 나올 것을 현산 측에 촉구한 바 있다.


채권단 측은 “재협상 요구에 현산 측에서 아직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현산, 금호산업 등 협상 주체들이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인수 종료 시점은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산이 지금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결국 채권단과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협상도 하지 않고 인수를 포기하면 인수 무산의 책임이 고스란히 현산 쪽에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예상되는 2500억원의 계약금 소송에서 현산이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업계에서는 현산이 재협상에 나서기 전 내부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재협상에 들어가면 세부 조건을 놓고 채권단과 현산의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특히 금호산업에 줘야 할 구주 가격과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채 5000억원의 출자 전환, 아시아나항공 대출 상환 문제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인수 대금을 깎아야 한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채권단의 고민이다.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다고 해도 인수가를 낮추는 것은 자칫 특혜 논란을 부를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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