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산업 / 김동현 / 2020-06-09 13:53:28
“인수의지 변함없다” 협상 주목
주식 인수거래 종결기한 연장 공감
인수 조건 재협의 요청 소식에 ‘강세’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공식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공식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재협의하기 위해 인수계약 종결기간을 연장하자는 입장을 표한 것이다.


9일 현산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은에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산은은 현산에 “6월 말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산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산은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면서 “산은 및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현산은 산은이 발송한 공문과 관련해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에 대한 재점검 및 재협의를 위해 계약상 거래종료일 연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했다”고 말했다.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으면서 오는 27일까지 거래를 끝내기로 약속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 다양한 선결 조건에 따라 종결 시한을 늦출 수 있는데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 27일이다.


현산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여러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산에 따르면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작년 말 기준 2조8000억원 추가로 인식되고, 1조7000억원의 추가 차입으로 부채가 4조5000억원 증가했다. 또 1분기 부채비율이 작년 말 대비 1만6126% 급증했으며,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조772억원 감소해 자본잠식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아울러 당기순손실도 모두 8000억원 이상 확대됐다.


현산은 “지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부적정 의견을 표명해 계약상 기준인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및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하고, 부실계열사에 총 1400억원 지원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두 달 간 약 11회 아시아나항공 등에 공문을 발송했으나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게 현산 측 입장이다.


현산은 “산은이 이번 공문을 통해 직접적인 논의가 가능해진 데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계약 당사자를 넘어 산은과 대승적 차원의 실질적인 논의로 전환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에 인수 조건 재협의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9일 장중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4분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보다 4.25% 오른 2만210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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