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시총 12조 육박, 매각난망

산업 / 토요경제 / 2007-07-09 00:00:00

올 M&A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의 시가총액이 12조원대를 넘나들면서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50.34%의 지분에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을 경우 8조~9조원의 거액이 필요해 인수하기에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9일 대우조선해양의 종가는 6만1600원으로 시가총액은 11조7896억원 기록했다.

장중 한때 6만3300원까지 오르며 12조원을 넘기도 했다. 대우증권 성기종 애널리스트는 "수주가 급격하게 늘어난데다 업황도 장기적으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회사가치가 그만큼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말 자산규모가 6조4717억원으로 세계 2~3위를 다투는 조선소로 인수할 경우 재계 판도를 바꿀 대형매물이기는 하지만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상승해 원매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매입가격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전용범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의 주가만 올라갔다고 한다면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 보일 수 있지만 지금은 조선업종 전체가 리밸류에이션됐다"며 "매입가격이 높아져서 인수후보군이 압축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그동안 포스코, GS그룹, 두산그룹, 동국제강, LS그룹, 한진중공업 등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자금여력이 있는 포스코, GS그룹도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것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 인수에 나설 의향이 있지만 매각 계획 등이 나오기까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GS는 시장에 좋은 매물만 나온다면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업고 중국 조선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설도 나오고 있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과 군함 등을 생산하는 방위산업체라는 점, 중국 조선업체의 추격이 거센 시점에 조선업체를 중국에 넘기는 것에 대한 비판 여론 등으로 인해 가능성은 떨어진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하반기에 적정한 매각시점을 선택할 것"임을 거듭 밝혀 왔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흑자로 전환돼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연말 대선정국도 맞물려 있는 만큼 서둘러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는 각각 31.26%(5982만5596주), 19.11%(3656만6832주)의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갖고 있으며 특히 주당 5000원선에 출자전환한 산업은행은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13배 이상의 이익을 보고 있다.

증권업계 IB 담당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하반기 수주가 더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좋아지는 추세여서 산업은행이 매각가격을 더 받기 위해 굳이 매각을 서두를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현 주가에서 원매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국민기업화하자'는 의견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중국으로의 기술유출이나 헐값매각 시비 등 매각주체 입장에서 사후적인 논란을 피해 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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