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내 번호 돌려줘’ 아이폰 후유증

산업 / 토요경제 / 2007-07-06 00:00:00
기존 번호 이동되지 않아…개통도 늦어

지난 주말 전 미국을 뜨겁게 달군 아이폰 광풍 이후 구입자들의 일부가 기존 번호를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는 등 예상치 못한 문제로 당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9일 아이폰이 시판되자마자 구입한 앨리슨 알렉시는 개통을 위해 진땀을 흘렸다. 기존의 넥스텔 휴대폰의 번호를 그대로 옮기려 했지만 개통할 수 없다는 표시만 나올뿐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아무리 해도 되지 않자 그녀는 결국 기존 번호를 포기하고 새로운 번호를 신청했다.

나중에 변호사인 남자친구가 아이폰을 붙잡고 30분을 씨름한 끝에 알아낸 것은 ‘동일 권역 내에서만 번호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WSJ는 애플사의 아이폰은 산뜻한 디자인과 많은 기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휴대폰 사용자들이 늘 겪고 있는 기존번호 이동의 어려움을 똑같이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아이폰을 가졌다는 기쁨에 들떠서 성급하게 기존 휴대폰을 해지했다가 번호를 완전히 잃어버리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당국은 지난 2004년 5월부터 휴대폰 회사를 교체하더라도 기존번호를 쓸 수 있게 조치했지만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가입자의 5%만이 기존 번호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문제는 가입자가 무려 18개에 달하는 질문에 답해야 번호이동이 가능하게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폰 개통이 예상보다 늦어져 며칠씩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해 불편을 겪는 일도 다수 발생했다.

폴 산체스는 지난달 29일 아이폰을 산 후 기존 번호를 옮기기 위해 긴 질문 과정에 답하고 다음날 개통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약속한 날 여전히 전화가 ‘먹통’이자 담당자와 몇 시간을 통화한 끝에 결국 그 다음날 저녁에 개통시킬 수 있었다.

아이폰의 통신서비스 계약권자인 AT&T사는 지난 2일 “신청자의 폭주로 개통이 지연되긴 했지만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의 환상에 취했던 사람들의 불만은 계속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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