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잘렸는데…대우조선 협력업체 산업재해 은폐 논란

산업 / 김동현 / 2020-05-14 14:13:57
노조, 산재 은폐 행정조치 촉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대우조선해양 사내 하청 직원이 산업재해를 당했는데도 업체가 사고를 원청에 보고하지 않고 개인차량으로 병원으로 이송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대우조선 노조에 따르면 지난 12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사내협력사 직원 A(40) 씨가 용접 중 떨어진 파이프에 오른손을 맞아 손가락 하나가 절단되고 다른 손가락 하나는 골절상을 입었다.


문제는 해당 협력사가 산업재해 발생을 대우조선해양에 즉각 보고하지 않고 개인차량을 통해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산업안전보건법상 부상자가 나온 산재 사고는 발생 1개월 안에 지방노동청에 보고하면 된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산업재해 보고 매뉴얼은 사고 발생 때 즉시 원청에 보고하고 사내 소방대를 통해 환자를 이송하도록 규정한다. 대우조선 노조는 당일 오후 5시쯤에야 산재 사고가 난 것을 파악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협력업체가 대우조선 측에 산재 사고를 보고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은폐 의도가 있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협력사가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사내 매뉴얼을 어긴 것을 확인했다”며 “일하다 다치면 치료받을 권리는 반드시 보장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해당 협력사는 “당황해서 제때 보고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우조선 노조는 재계약 때 산재 사고 여부가 반영되고 작업 중지 조치가 내려지는 등 벌칙을 피하려고 협력사가 직원의 산재 사고 은폐를 하려 한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을 항의 방문해 산재 은폐에 대한 강력한 행정조치를 촉구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