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너 마저”…휘청이는 정유업계, ‘적자 4조원’ 현실화

기업분석 / 김동현 / 2020-05-06 14:03:09
SK이노, 적자 1조7752억…화학사업도 ‘적자전환’
‘실적쓰나미’ 정제마진·코로나19·유가급락 등
합산 ‘4조원 마이너스’…2분기도 ‘암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유가 급락 여파로 정유업계가 올 1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고 있다. 정유 4사(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적자가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사실상 현실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악 적자’ SK이노, 영업손실 2조원 육박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적자가 2조원에 육박하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 매출이 11조163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조10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8977억원 급감했다.


환율 강세에 따른 환차손 영향 등으로 발생한 영업 외 손실 2720억원까지 더하면 세전 손실이 2조47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어닝쇼크는 1962년 SK이노베이션이 정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정유업계에서는 셰일가스 패권을 둘러싸고 산유국들 간 ‘가격전쟁’이 있었던 지난 2014년 4분기 실적이 최악이라고 평가해왔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적자는 4217억원, 정유4사 적자 합이 1조15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정제마진 부진과 코로나19, 유가급락 등의 ‘삼중고’가 덮친 올해 1분기가 당시 기록을 완전히 갈아치웠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적자는 지난 2014년 4분기의 4배가 넘으며, 당시 정유4사 적자 합도 뛰어넘는 수치다.


화학 사업도 전 분기보다 제품 마진은 개선했으나 재고 손실 영향으로 적자 전환, 97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의 분기 적자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윤활유 사업에서도 코로나19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원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580억원 줄어든 289억원이었다.


정유 4사에 부는 ‘적자 4조원’ 공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1분기 ‘적자 4조원’이 끝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말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에쓰오일(S-Oil)의 1분기 영업손실은 1조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으며, 현대오일뱅크도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조만간 실적을 발표할 GS칼텍스도 기존 전망치인 5000억∼60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정유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00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1분기 만에 지난해 낸 수익을 모두 날리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진정하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 실적이 회복되겠지만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크다. 이로 인해 2분기까지 실적 반등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정유업 업황과 유가가 모두 바닥을 다지는 중으로,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유가와 석유 수요가 회복하고 정제마진이 개선하며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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