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로 코로나19 뚫은 삼성전자…2분기 영업익 8兆 ‘깜짝 실적’

산업 / 김동현 / 2020-07-30 11:20:01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가 67%…매출은 5.63%↓
우려했던 모바일 영업익 작년 넘어…가전도 선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사업 선전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 당초 우려했던 모바일·생활가전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사적으로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23.48% 증가한 것으로,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매출은 52조966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63%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5.4%로, 지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로 반도체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실제 데이터센터·PC 중심의 반도체 수요 증가로 2분기 반도체 매출은 18조2300억원, 영업이익은 5조4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인데,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달하는 것이다.


다만 낸드(NAND) 비트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감소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업계 전반의 성장률을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가 일부 회복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에서도 당초 코로나19 여파로 우려했던 것에 비해 선전했다. 예상보다 빠른 수요 회복과 글로벌 공급망(SCM) 관리를 활용한 효율적 대응, 비용절감 노력 등이 효과를 낸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보조금 등 마케팅·판촉 비용을 절감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TV·생활가전 등을 합한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영업이익이 73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7100억원) 대비 증가했다. 에어컨과 건조기,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면서 전분기는 물론 작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나아졌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으나 일회성 이익(애플 보상비)으로 당초 적자 예상을 깨고 3000억원의 흑자를 냈다.


다만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부진으로 전장사업을 하는 하만은 900억원의 손실을 내며 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는 점진적으로 모바일·가전 등 세트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 업계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리스크도 우려된다고 예상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는 상반기 데이센터용 서버와 PC 수요 외에도 신규 스마트폰과 게임 콘솔(게임기) 출시로 인한 모바일과 그래픽 수요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또 첨단 공정 기술력과 EUV(극자외선) 도입을 가속화하는 등 기술과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센서와 5G SoC(시스템온칩) 등 제품 판매를 확대하기로 했다.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이 3분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되기 시작함에 따라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폴드 등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중저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시설 투자는 2분기에 9조8000억원, 상반기 전체로는 17조1000억원을 집행해 작년 상반기 10조7000억원에 비해 6조4000억원이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14조7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60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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