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고사위기’ 정부지원, 가뭄 속 단비 되나

산업 / 김동현 / 2020-04-23 16:17:42
정부, 40조원 기간산업안정기금 조성 발표
산은·수은, 긴급자금 선지원
항공업계 “신속한 지원 절실”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추가 유동성을 지원, 항공기 재산세 등의 비용 부담 완화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추가 유동성을 지원, 항공기 재산세 등의 비용 부담 완화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사 위기에 처한 항공업계에 추가 유동성을 지원하고 항공기 재산세 등의 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23일 정부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추가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대형항공사(FSC)는 자구노력을 전제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하며,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 2월 발표한 3000억원 내외 유동성 지원 외 필요시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


항공업은 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꼽힌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국제 항공 여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98.1% 급감했다. 이를 토대로 피해 규모를 산출하면 상반기에만 최소 6조5467억원의 매출 피해가 예상된다. 국제 화물도 전년 동기 대비 35.2% 감소했다.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고정비 비중이 높은 항공업계 특성상 현금 유출이 지속하면서 업계 1위인 대한항공마저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전체 125개 노선 중 93개 노선의 운항을 중단했고, 29개 노선의 운항을 감편해 국제선 운항률이 14.8%에 불과하다.

또 LCC 7곳 중 제주항공을 제외한 6곳은 국제선 운항을 아예 중단했으며, 이중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운항도 중단해 ‘셧다운’에 들어갔다.


항공산업의 악화로 인천공항 지상조업사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최대 80% 감소했고, 면세점 매출도 약 80% 감소했다. 이에 정부는 FSC의 경우 자구노력을 전제로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한다. 다만 기금 설치 전에 필요한 긴급자금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우선 제공한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정부가 FSC에 대한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CC에 대해서는 기존에 발표한 3000억원 내외의 긴급유동성을 집행하되 필요시 추가 유동성 지원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3000억원 중 ▲에어서울·에어부산 544억원 ▲진에어 300억원 ▲제주항공 400억원 ▲티웨이 60억원 등 총 1304억원이 집행된 상태다. 제주항공으로의 인수를 앞둔 이스타항공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면 제주항공을 통해 1500억∼2000억원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항공사·지상조업사 등에 대한 공항시설사용료 감면·납부유예는 8월분까지로 연장한다. 이는 공항이용 여객수가 전년 동월 대비 60%에 도달할 때까지 적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추가로 273억원의 비용이 감면되고, 367억원이 납부 유예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별 재정 여건을 고려해 항공기 재산세의 세율을 한시적으로 인하하거나 징수를 유예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인천 중구와 서울 강서구 조례로 항공기 재산세율을 0.3%에서 0.2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고용 안정을 위해 항공지상조업과 면세점·공항버스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원하고, 항공지상조업을 수행하는 인력공급업 근로자도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준해 지원할 방침이다.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임금의 최대 90%를 지원한다. 또 노동자 직업훈련, 고용·산재보험 납부 유예,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융자 등 정부 지원이 강화된다.


위기의 항공사, 신속한 집행이 관건


정부의 추가 지원 방안에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는 일단 당장의 유동성 위기는 넘길 수 있게 됐다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이미 미국 등 세계 각국에 비해 정부의 지원 방안 마련이 다소 늦어진 데다 시급성을 요하는 만큼 지원 자금의 신속한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더군다나 당장 40조원 규모의 기금 중 항공업계에 얼마나 배정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항공 외에도 해운, 자동차, 조선 등 7개 업종의 기간산업이 대상인 만큼 다른 업종 역시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항공업계는 일단 기금 지원 등이 조속히 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며 항공사와 관계사 직원들의 고통 분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