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안갯속’…채권단 지원이 관건

산업 / 김동현 / 2020-04-21 13:39:59
코로나19 여파…이달 말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연기 전망
기업결합 ‘미국’ 승인, 러시아만 남아
산은·수은, 여신위 개최…추가 지원 논의
HDC현대산업개발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했다./ (사진=연합뉴스TV)
HDC현대산업개발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했다./ (사진=연합뉴스TV)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말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인수대금 납입을 사실상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중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승인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6개국 가운데 러시아만 남게 됐다.


앞서 HDC현산은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6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신청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이 영업 중인 미국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터키 등 해외 6개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번 미국의 승인으로 해외 기업결합 승인은 막바지에 들어갔지만,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필요한 유상증자 등 후속 절차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초 HDC현산은 각국의 기업결합승인이 종료되면 곧바로 1조47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참여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차입금 1조17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었다. 또 이와 별도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추가 공모채 발행과 인수금융 등을 통해 남은 인수 자금을 마련해 이달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이 심각한 경영난에 허덕이면서 업계에서는 HDC현산 컨소시엄이 ‘딜 클로징’(인수계약 완료)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방안 마련이 검토되고 있는 데다 최근 부채비율이 급증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도 추가 지원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코로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도 작년 말보다 크게 늘어 채권단에 상환해야 할 차입금도 1조17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HDC현산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해도 차입금 상환이 힘들어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당초 이달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는 물론 HDC현산의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추가 회사채 발행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달 말을 목표로 했던 인수 종료도 사실상 기약이 어렵게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HDC현산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협의 결과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HDC현산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의 대출금 상환 연장, 금리 인하 등을 비공식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5000억원을 출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실제 현실성은 낮다. 최악의 경우는 HDC현산이 2500억원의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HDC현산측과 채권단이 인수조건을 어떻게 변경할지가 관건”이라며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공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이날 확대여신위원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추가 지원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아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자 채권단이 지원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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