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아이스크림 품은 빙그레, 빙과업계 1위 도약하나

산업 / 김동현 / 2020-04-01 11:12:36
1400억원에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빙그레 vs 롯데’ 양강구도 형성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빙그레가 부라보콘·누가바 등 인기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해태아이스크림을 1400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결정으로 아이스크림 부문 점유율 1위 빙과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일 빙그레는 전날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과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 사항이 확정되는 것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배경에 빙그레 측은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 누가바, 바밤바 등 전 국민에게 친숙한 브랜드들을 활용해 기존 아이스크림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기존 빙과 매출 2위였던 빙그레가 롯데제과를 제치고 아이스크림 부문 점유율 1위 빙과 회사로 도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빙과업계 1위는 롯데제과로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이 뒤를 잇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2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빙그레는 26.9%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롯데제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롯데푸드(15.8%) ▲해태아이스크림(15.3%) ▲하겐다즈(3.4%) ▲롯데리아(1.4%) 순이다.


매출액으로 보면 롯데제과가 1398억6900만원으로 빙그레(1300억6500만원)를 약 100억원 가량 앞선다. 하지만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과 동일체가 되면 실질적 시장 점유율은 42.2%로 확장된다. 롯데 식품 계열사를 한데 묶어 보면 시장 점유율은 44~45%로, 추후 빙과시장이 롯데·빙그레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것과도 같다. 이로 인해 빙과업계 점유율 순위에도 지각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해태제과식품이 지난 1월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난해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빅4 중 하나다. 2013년 연속 고객에게 가장 사랑 받는 브랜드인 ‘부라보콘’을 비롯해 다수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이번 매각으로 들어오는 자금을 부채상환·과자공장 신규 설비 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한편, 빙그레가 해태제과식품의 아이스크림 사업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1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전날보다 29.88% 오른 6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강세를 보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빙그레의 빙과 시장점유율은 단순 합산 기준 42%로 단숨에 점유율 1위 기업으로 도약할 뿐 아니라 빙과업계 특성상 생산뿐만 아니라 유통 구조 측면에서의 합병 시너지 극대화시 롯데제과, 롯데푸드와의 격차 또한 상당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빙그레는 유통 구조 개편 및 빙그레 빙과 부문과의 중복 비용 제고, 공급가격 정상화를 통해 손익 정상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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