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셧다운’ 도미노…실적·수출 비상등 켜진 국내 車 업계

산업 / 김동현 / 2020-04-03 14:43:41
해외생산기지 ‘셧다운’ 지속…매출 큰 타격 예상
미국·유럽 시장 마비에 수출도 ↓
부품업계, 유동성 문제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자동차업계의 해외공장 ‘셧다운(일시 폐쇄)’ 사례가 지속 늘고 있다. 감염병 확산을 우려해 각국이 이동 금지·사업장 운영 중단 명령을 내리며 공장 셧다운 기간도 연장되는 추세다. 자동차 산업 전반이 상당한 영업 차질을 빚으며 판매 실적·수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3일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공급망 문제 대응 차원에서 해외 공장을 줄줄이 가동 중단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공장은 생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총 12개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모든 공장이 생산을 멈췄거나 멈출 예정이다.


현대차는 미국·체코·러시아·브라질·터키·인도 공장이 모두 문을 닫아 이미 7개 글로벌 생산기지 중 6개가 셧다운 상태다. 그런가 하면 기아차는 미국·슬로바키아·인도 공장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멕시코 공장이 오는 6일부터 일주일간 공장을 돌리지 않기로 해 5개 중 4개 가동이 불안정한 상태다. 앞서 글로벌 기지 중 가장 먼저 문을 닫은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달 18일 문을 닫은 것을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생산 중단을 이어갈 예정이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공급받는 기아차 조지아공장도 이 여파로 문을 닫았다가 가동을 재개했으나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다시 공장을 멈춘다. 앨라배마 공장의 지난해 생산 규모는 33만5500대, 조지아공장은 27만4000대 수준이다.


유럽 지역 공장의 셧다운도 지속되고 있다. 현대차 체코 공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3일까지,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3일까지 각각 생산을 중단한다. 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공장 역시 정부 방침에 따라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생산을 멈춘다.


이밖에도 현대차 터키 공장도 지난달 27일부터 오는 12일까지 가동을 멈추며 인도에 있는 현대차 첸나이 공장,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인도 정부의 사업장 운영 중단 방침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공장을 닫는다.


해외 공장 가동 중단은 곧 판매 실적 감소로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이 10% 넘게 감소했다. 실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 실적은 3만5118대로, 작년 동월(6만1177대) 대비 약 43% 감소했다. 실적 악화에 따라 현대차의 1분기 미국 시장 판매 실적(13만875대)도 작년 동월 대비 11% 줄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판매가 4만5413대로 19% 줄었다. 더군다나 현재 가동 중인 중국을 제외하고 해외 공장 대부분이 이달 중순까지는 문을 닫기로 돼 있어 4월 실적도 희망적이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현대차의 국내 판매는 7만2180대로 3.0%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23만6323대로 26.2% 감소했다. 또 기아차의 국내 판매량은 5만1008대로 15.3% 뛰었으나 해외에서 17만5952대로 11.2% 감소했다.


한편,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라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액이 2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부품을 항공기로 수송하는 등 생산 비용도 높아져, 이달 중순쯤엔 자동차 업계 전반에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으로 우려된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