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두 달…사업 활동 위축에 골머리 앓는 제약·바이오사

산업 / 김동현 / 2020-03-27 14:51:05
‘IPO’ 연기에 ‘영업 활동’ 정지 등
매출 타격 불가피…2월, 매출 20% ↓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두 달째로 접어들며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의 사업 활동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IPO(기업공개)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며 자금조달에 비상이 걸린 데다 병·의원마다 외부 영업직원들의 방문을 금지하며, 신약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었지만 아직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이후 오는 6월 말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납입절차를 모두 마쳐야 하지만 아직 첫 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는 것. 다만 회사 측은 기존 일정을 지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이 예정대로 오는 6월 말까지 IPO를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SCM생명과학도 코스닥 상장 일정이 잠정 연기됐다.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 전문업체로, 지난달 중순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3월 말 상장을 예정했다. 이에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예정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간담회를 내달 17일로 잠정 연기했다. 사실상 상장 일정을 한 달 넘게 늦춘 셈이다. 여기에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 일정도 한 주 이상 미뤄졌다.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티씨엠생명과학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티씨엠생명과학은 지난달 7일로 예정했던 코스닥 상장 계획을 전면 철회, 현재까지 향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병원 내방객이 줄며 환자 모집에도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분야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이다. 실제 대웅제약은 지난해 말 중국 내 임상 3상에 들어갔지만, 환자 모집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메디톡스 역시 지난해 2월 중국에 판매허가를 신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출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병·의원마다 외부 영업사원의 방문을 금지해 기업들의 사업 활동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제약사 영업사원의 활동 장소는 주로 병원·약국 등에 국한된다. 이런 점에서 신약을 홍보할 수 있는 통로가 막혀버린 셈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지난달 매출·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대비 20%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방 환자 감소로 인한 의약품 수요도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 전염을 우려해 병원 방문 자체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의약품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며 “재택근무 영향으로 영업사원들의 경우 온라인 영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당장 이번 1분기 매출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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