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덮친 코로나19 쇼크…주총서 돌파구 마련할까

기업분석 / 김동현 / 2020-03-25 13:22:28
경영난 가중, ‘연쇄 셧다운’ 우려
항공사, 자구책 마련 고심
막 오른 정기주총…정부 지원 확대 등 ‘주목’
인천 국제공항 출국장 이스타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운영 중단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국제공항 출국장 이스타항공 체크인 카운터가 운영 중단으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국내 항공업계가 생존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쇼크로 저비용항공사(LCC)는 물론 대형항공사까지 하늘길이 막히며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 최초로 전 노선 운항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항공업계 첫 셧다운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이스타항공처럼 특단의 조치를 내리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쇄 셧다운’ 공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동성이 부족해진 항공사들의 연쇄 셧다운 공포가 커지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내달 25일까지 한 달간 김포·청주·군산 출발 제주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이달 초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그나마 남아 있던 국내선 운항까지 중단키로 한 것. 앞서 이스타항공은 일본의 입국 제한 조치 이후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결국 국제선 운항 중단 2주 만에 국내선 운항까지 하늘길을 모두 막은 셈이다. 국내선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을 대체 편으로 제공한다.


운항 중단과 함께 25일로 예정된 급여 지급에도 문제가 생겼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국내 LCC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요청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부득이하게 이달 25일로 예정됐던 급여 지급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에도 유동성 부족 등을 이유로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경영 정상화를 통해 미지급된 급여를 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최 대표는 “기재 조기 반납과 사업량 감소로 발생하는 유휴 인력에 대한 조정 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노사 협의회를 통해 대상과 방식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진행하게 될 것”이라 언급해 사실상 구조조정 가능성도 커졌다.


이는 비단 이스타항공 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LCC들은 제주항공·진에어가 두 노선씩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는 것을 빼고 모두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대형항공사도 경영위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13개 미주 노선 중 4개 노선, 14개 유럽 노선 중 12개 노선을 운항하지 않고 있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6개 미주 노선 중 3개 노선, 8개 유럽 노선 중 7개 노선의 운항을 멈췄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내달 1일부터 16일까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도 운항하지 않기로 해 해당 기간에 전 유럽 노선을 비운항한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생존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2월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간 이후 이달 초 추가 자구책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3번째 조치다. 이번 3차 자구책은 내달부터 전 직원이 최소 15일 이상의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것. 이를 통해 인력 운영을 50%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급여 추가 반납도 실시한다. 임원들은 급여 10%를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한다. 임원 급여 반납 규모를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주총 앞둔 항공업계


항공업계는 25일 제주항공·진에어를 시작으로, 오는 27일에는 대한항공·에어부산, 30일에는 티웨이항공 등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가 이어진다.


올해 항공업계 주총 안건들은 대부분 사내외 이사진 선임과 재무제표 승인 등으로 특별한 안건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주총 자체보다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위기 타개책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에 각 항공사들이 주총을 통해 정부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 방안 시행 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내 6개 LCC들은 지난달 28일 공동 건의문을 통해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또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제주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은 지난 19일 의회를 개최, 업계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지급 보증·자금지원 확대 등 추가 지원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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