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코로나19 팬데믹에 백신·치료제 개발 총력

산업 / 김동현 / 2020-03-17 12:34:43
15개사 치료제 개발 착수·준비 중
안전성·효능 문제,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백신·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5곳이 백신·치료제 개발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이다. 현재 백신 개발에 나선 업체는 5곳이며, 치료제는 10곳 정도로 알려졌다.


예방 백신 개발의 경우 GC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존 백신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들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 가운데 후보물질을 발굴, 이를 활용해 ‘서브유닛’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브유닛 백신은 단백질을 활용해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신종코로나에 대한 국책 과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공고에 지원 절차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개발은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 출시했던 의약품에서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셀트리온은 신속진단키트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관기관 협조로 공급받은 회복환자의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트에 요구되는 민감·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품의 키트화는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 내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발표한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역시 개발 중이다.


일양약품은 최근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약 후보물질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슈펙트 투여 48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조군 대비 70% 감소했다. 또 이뮨메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로 개발하던 'HzVSFv13' 주사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 시험하는 승인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환자에게 접종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제약사가 힘을 모으는 민관협력 모델도 나왔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은 방역에 필요한 신속진단제,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근 8개 연구 과제를 공고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국내 다양한 연구기관과의 협력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안전성·효능을 입증하기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많아 실제 백신·치료제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맞춤형 백신이나 치료제 등이 없는 관계로, 설사 수개월 안에 치료제가 나온다고 해도 안전성을 보장하긴 어렵다”며 “현재 안전성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상시험인데 이 과정만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김동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동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위, 금융사 외부접속 '원칙 차단'…KB국민·NH농협 등 보안점검 강화

    금융당국이 금융권 연쇄 침해사고에 대응해 불필요한 외부접속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다. 이미 공유된 공격정보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아 유사 사고가 발생하면 금융회사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금융업권별 협회, 주요 금융회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 금융권 긴급 점검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5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