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는 ‘인기’, 모유은행은 ‘부도’?

산업 / 토요경제 / 2008-03-28 19:07:41
면역력 증진 등 미숙아에게 꼭 필요

늘어나는 수혜자 비해 기증자 부족


모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모유수유 운동이 붐을 이뤘고 이 같은 결과로 예전보다 많은 산모들이 모유수유를 하거나 원하고 있다.


실제로 모유는 항상 무균상태로 신선하고 값싸게 공급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영양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여기에 각종 질환에 강하고 질병에 걸려도 더 빨리 회복된다는 등의 내용이 많은 연구결과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모유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음에도 모유를 매개체로 기증자와 수혜자를 연결하는 모유은행들은 부도 위기에 처해있어 장기적으로는 이에 대한 대책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모유 필요한 아기들, 모유은행 ‘희망’


모유은행은 말 그대로 모유를 기증받아 이를 필요한 사람에게 공급하는 곳으로 정부지원은 없으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몇몇 개인병원과 한 곳의 대학병원에서 운영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운영되는 이유는 질환 또는 분유 알레르기가 있거나 미숙아 등 모유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산모의 수유가 불가능한 아기, 모유가 필요한 질병이나 질환을 가진 성인 등에게 모유를 공급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컨대 미숙아에게 모유는 면역력을 증가시켜 건강에 큰 도움이 되며 일부에서는 암, 면역계 질환을 환자의 치료보조제로도 쓰이고는 한다.


이는 모유의 특성에서 기인된 것으로 우유의 영양을 비교했을 때 단백질은 양적으로 우유에 더 많지만 질적으로는 모유가 우수하며 모유의 락토훼린(혈결핍단백)은 장내의 대장균에 대한 저항력이 커 대장균 과다 번식을 막아 줄 뿐 아니라 면역물질인 라이소자임이나 글로부린을 포함하고 있는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모유은행이 알려지면서 이를 원하는 수혜자는 늘고 있지만 정작 기증자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


사랑나눔 모유은행 인천점 차승윤 실장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기증자 수는 초 90여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10여 명 정도의 산모가 모유를 기증하고 있어 모유가 부족하다”며 “다른 모유은행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모유은행, 자원봉사자 시급


모유은행이 지금처럼 부도위기에 처한 것은 기증자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더욱 근본적으로는 해외와는 다르게 자원봉사가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정부 지원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많아 비영리단체로 운영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이 적어 기증자가 적을 뿐 아니라 모유기증에서부터 수혜자에게까지 전달되는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적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유은행은 단순히 기증 받은 모유를 수혜자에게 바로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 등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


물론 모유은행에서도 모유는 180cc에 3000원 정도에 제공되고 있지만 모유 수거, 수거된 모유를 무균 작업장에서 혼합, 멸균 작업을 거친 뒤 검사 전문기관에 세균 배양검사를 이외한 후 안전성을 확인 받는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 만큼 들어가는 비용이 적지만은 않다.


한국모유수유 김혜숙 협회장은 “모유은행의 홍보보다 오히려 가장 필요한 것은 자원봉사자”라며 “아무래도 수익이 되는 사업이 아닌 만큼 일반인들의 자원봉사가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모유은행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에서 하게 되면 돈을 받고 판매를 해야 하는지 등의 제도적 문제가 뒷받침 돼야 하는데 아직 이에 관한 연구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모유수유 자체는 매우 중요하며 모유은행도 장기적으로는 검토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정완 교수는 “모유은행을 먼저 만드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모유를 잘 먹게 하는 환경 조성이 더욱 시급하다”며 “병원에서 모유를 권장할 수 있도록 좀 더 체계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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