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시장 '후끈' … 60개사 1조대 공모 추진

산업 / 토요경제 / 2008-02-19 10:13:43
"정신없네요. 새해 첫날인 2일에도 상장심사 청구가 들어올 정도에요. 조단위 대형 딜도 많아 정말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SK C&C,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1조원대의 대형 IPO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

지난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IPO 시장의 활황을 예상했지만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을 추진 중인 회사는 60여개로 추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쪽은 유가증권시장의 실질 청구율이 8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40~50여개사가 상장심사를 청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 99년 이후 연평균 상장심사건 15건에 비해 3배나 많다. 1999년 이후 역대 최대였던 2002년의 27건보다도 1.5~2배 가량 많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활황이면 보통 1~2년 후에 상장기업들의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비상장사들의 IPO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조단위 규모의 대형 딜이 많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SK C&C,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3개사의 공모규모가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는 우리투자증권과, 롯데건설은 우리투자증권 및 골드만삭스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아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외 증권사가 공동주관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각 사의 실적 및 자금 소요 현황, 지분분산요건 충족 등의 이유로 공모규모는 1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동안 롯데쇼핑, 금호타이어, LG필립스LCD 등이 조단위의 공모실적을 기록했지만 국내외 동시 상장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이밖에 동양생명을 필두로 금호생명 등 생보사들도 잇따라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동양생명이 대우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금호생명도 우리투자증권과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의 상장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 부품·기계업체인 위아와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렌터카는 미래에셋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관련 작업을 준비 중이다.

또 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STX그룹의 선박엔진 부품업체인 STX엔파코, LG그룹의 LG이노텍 등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실무 작업을 추진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던 진로와 해태제과도 최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과 각각 주관사 계약을 맺고 올해 재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올해처럼 상장 문의가 쇄도한 적은 한번도 없다"며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의 IPO 원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장심사를 담당하는 증권선물거래소도 비상이 걸렸다. 일감은 급증하는데 심사를 담당할 인력은 한정돼 있기 때문. 현재 유가증권시장의 상장심사는 1팀과 2팀으로 나눠 10명이 담당하고 있다. 보통 상장심사 청구가 들어오면 결과가 나오는데 2~3달이 걸린다.

이 관계자는 "올 3~4월에만 20여건의 상장심사를 해야할 정도로 일감이 늘어났다"며 "거래소 통합 과정에서 인력이 20% 가량 줄어 심사 인력 확보도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시장 상황. 주식시장이 지난해와 달리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 메리트가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최근 서브 프라임 사태 등으로 시장이 악화되고 있어 상장 시점을 정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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