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너무 올라 지갑 닫았어요"

산업 / 토요경제 / 2008-02-18 09:24:24
국민 대부분 물가 상승 체감 "더 줄일 계획"

소비 줄임폭, 외식비 37% 반면 교육비 2.7%


최근 물가 상승 부담 때문에 5가구 가운데 2가구가 소비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8%의 가구는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소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고 80%는 앞으로 물가가 더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4분기 소비자태도조사-물가상승에 대한 가계의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구의 99.1%가 최근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의 가구가 물가 상승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또 41.5%는 최근 물가 상승 부담으로 이미 소비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인 1분위 가구는 절반 가까이인 49.7%가 가계소비가 위축됐다고 답했고 2분위 계층도 48.1%가 소비를 줄였다고 했다.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가구의 경우 29.5%만이 소비를 줄였다고 해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물가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 항목은 외식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를 줄인 가정의 37.0%가 외식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이어 식료품비(15.9%) 의류비(14.7%) 교통비(11.4%)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교육비 지출을 줄였다는 가구는 2.7%에 불과했다.


지난해 가계에 가장 큰 부담을 준 상승 항목은 교육비와 교통비였다. 역시 사교육비 증가와 고유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7.9% 가구가 교육비 상승이 가계에 가장 부담이 큰 항목이라고 답했고 교통비를 꼽은 가구도 23.9%나 됐다.


향후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다. 전체 가구의 81.4%가 올해 물가 상승폭이 작년보다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과 비슷할 것이란 답은 16.4%였고 작년보다 안정될 것이라는 가구는 2.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향후 물가 상승기조가 이어질 경우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정은 58.5%에 달했다.


또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경우 절반에 가까운 49.0% 가구가 차량 운행을 축소하겠다고 했다. 3.7%는 디젤이나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교체하겠다고 했고 2.5%는 차량을 처분하겠다고 했다. 소형차로 바꾸겠다는 응답은 1.2%였다. 반면 고유가가 지속되더라도 차량 운행을 현재대로 유지하겠다는 답도 43.5%나 됐다.


정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원유와 곡물 등의 가격이 상승하는 등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5분기 만에 하락한 51.1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분기(53.4P)에 비해 2.3P 떨어졌다. 주식시장 급락과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등 경기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줬다. 현재 경기판단지수는 지난분기 46.6P에서 36.0P로 급락했다.


이번조사는 전국 주택전화 가입자 가운데 지역과 경제력 인구분포 등을 감안해 1000가구를 추출해 전화인터뷰로 이뤄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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