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T업계 M&A 바람... "다음은 우리 차례"?

산업 / 토요경제 / 2008-02-11 13:50:25
MS(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 인수를 추진하면서 구글이 전방위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 인수가에 불만을 품은 야후는 MS의 인수제의안을 거부했으나, 추가 협상 가능성은 남아있다. 국내에서는 MS의 맞수인 한글과컴퓨터 백종진 사장이 사이버패스에 이어 모빌리언스를 인수했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공교롭게 시기가 일치된 양사의 M&A 추진에 해당 업체 직원들은 물론이고 M&A설이 거론되는 일부 IT업체들도 우울한 연초를 보내고 있다.

◇야후, 모빌리언스 등 속타는 피인수업체

좀체로 개선되지 않는 시장점유율에 본사의 미진한 마케팅 지원, CEO 교체 등 뒤숭숭한 한해를 보냈던 야후코리아 직원들은 MS로의 흡수합병설이 대두되면서 다소 심란한 구정 연휴를 보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외신을 통해 듣는 소식이 전부다. 당장 야후 본사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M&A건에 대해 야후코리아가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M&A에 대해 직원들이) 반길만한 분위기가 아닌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글과컴퓨터 백종진 사장이 인수한 모빌리언스 직원들 역시 동병상련. 한 모빌리언스 직원은 "전자결제 1위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창업자의 사업의지도 분명했지만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갑작스럽게 결단을 내린 것 같다"며 "공시 당일에야 M&A를 알게된 임원들이 대다수"라고 밝혔다.

양수도 계약이 마무리되기가 무섭게 모빌리언스는 오는 3월 주총에 앞서 내부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이버패스로의 흡수합병 작업의 일환.

이 직원은 "감사 준비로 담당자들은 눈코뜰새 없을 듯 하고, 창업 때부터 함께 했던 멤버들은 허탈해하고 있다. 그래도 창업자(황창엽 사장)이 지분을 5% 유지하고 경영에 계속 참여키로 한 만큼 큰 동요 없이 업무를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해 엠파스와 SK커뮤니케이션즈의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예측대로 양사 직원 1400여명 중 100명 안팎이 명예퇴직했다.

야후가 MS측의 인수제의안을 거부하면서 M&A 향배가 불투명해졌지만, 합병된다는 가정 하에 야후코리아를 포함한 해외 법인의 인력 조정은 어떤 식으로든 불가피하다.

모빌리언스의 경우 사이버패스와 사업분야가 갖고, 사이퍼배스가 인포브를 인수할 때 상당수 직원들이 퇴사했던 전례를 비춰볼 때 역시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

◇드림위즈, 다음 등 M&A說.. '싱숭생숭'

M&A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다른 업체들도 개운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통신사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속속 인터넷 및 모바일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업계의 M&A 바람은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것.

지난해부터 주요 포털 플랫폼을 KTH의 파란에 넘기면서 사업을 제휴해온 드림위즈는 M&A설이 끊이지 않았다.

오는 7월부터 IPTV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야심차게 선언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망사업자와 제휴 없이 IPTV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도 그렇거니와, 망을 빌려 쓴다해도 '이용료'를 내야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다음 측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M&A 대상으로도 회자되고 있다. 구글, MS, KT 등이 인수업체로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해외업체인 구글과 MS에 의한 M&A 시나리오의 현실화는 원론적으로만 접근가능하고, 국내 인수자로 유력한 KT는 현재 NHN과 IPTV사업을 진행 중이므로 당장 다음 인수에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IT업계, 특히 포털처럼 시장구도가 굳어버린 상황에서는 신규업체의 시장 진입방법으로 M&A가 용이하다. 다만, 1+1이 2가 되지 않는게 인터넷 사업의 특성"이라며 "M&A가 있을 때마다 인력감축이 불가피해 남일 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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