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인력 50명으로 본사 수익 절반 벌었어요"

산업 / 토요경제 / 2008-02-11 13:42:50
"본사 수익의 절반넘게 벌어 선진 IB(투자은행)형 수익구조 정착에 일조했다고 감히 의미 부여하고 싶다."

손석우 한국증권 자산운용본부장(사진)은 10일 "각종 파생상품 매매와 채권운용, 헤지펀드 스타일의 주식매매 등을 통해 2007 회계연도에 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며 "50여명의 인력으로 본사 총수익의 50% 이상 벌어 위탁매매수수료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본부장이 책임자로 있는 자산운용본부는 ELS(주가연계증권) ELW(주식워런트증권) 등 일반고객상품과 지수옵션 지수선물, 국공채와 주식 등 자기자본상품 등을 운용하고 있다.

아직 3월말까지 한달 보름 가량 남아 있어 2007 회계연도(2007.4~2008.3)의 정확한 수익을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1000억원은 무난히 넘을 것이란 게 손 상무의 판단이다. 장외파생상품과 채권운용, 지수옵션(선물)매매, 주식매매 등 전 사업부문에서 골고루 돈을 벌었다.

특히 손 상무는 ELS와 ELW부문에서 올린 300억원대의 수익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다수 증권사들이 ELS 발행축소와 ELW LP(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사실상 포기한 상황에서 홀로 시장에 대응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기업 등 신규 고객 창출과 이들의 수요에 맞는 파생상품 개발 그리고 리스크 관리능력 제고와 이에 따른 자체 발행 비중 확대 등으로 경쟁사들이 포기하는 상황에서 적잖은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자산운용본부는 환율 위험에 노출된 수출기업들을 위해 맞춤형 장외파생상품을 제공했다. 최근 몇년간 축적된 상품설계능력과 리스크 관리능력에 힘입어 이들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같은 영업으로 한국증권 자산운용본부는 지난 3/4분기 공모와 사모를 합쳐 장외파생발생사중 유일하게 1조원 넘는 ELS를 발행했다. 당연히 시장점유율도 1위를 차지했다.

자기자본 매매에서도 과거와 다른 전략을 추구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수익률 부침이 심한 주식상품매매에 획기적인 변화를 도입했다. 헤지펀드 스타일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주식상품매매전략을 변경한 것. 이를 위해 3명으로 헤지펀드 데스크를 꾸렸다. 이들은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시장과 연계하는 매매를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손 상무는 "2008 회계연도에는 헤지펀드 데스크에서 상당한 규모의 이익을 올릴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밖에도 채권운용부문에서도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2007년 하반기 금리 급등시기에는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 축소와 편입 종목 교체 등으로 손실을 최대한 줄였다. 반면 금리가 하락추세로 돌아선 지난 1월에는 듀레이션 증대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 손실을 모두 만회했다. 오히려 200억원 이상 수익을 창출했다. 1월말 현재 한국증권의 RP판매액은 4조원대로 전체 증권사 RP판매총액(32조원대)의 12%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리스크 관리능력을 보인 데는 손 상무의 과거 경력과 인적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회사안팎의 중론이다. 손 상무는 파생상품 영업의 선두주자였던 뱅커스 트러스와 도이치뱅크 등 외국계증권사에서 파생상품 설계와 운용을 담당했다. 실제 매매를 담당하면서 변동성 금리 등 각종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몸으로 배웠다.

손 상무는 "파생상품 매매가 증권사의 '블루오션'인 것은 분명하지만 리스크 관리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한번의 실수'로 회사에 치명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다"며 "장외파생시장에서 변동성을 적극 매매할 수 있는 인적인 네트워크와 대규모 발행에 따른 '규모의 경제효과' 등으로 시장변동성 증가를 기회로 삼을수 있었다"고밝혔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3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4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5
    KAI, 멕시코 현지생산·공급망 협력 추진…FEMIA·포스코인터와 MOU

    KAI, 멕시코 현지생산·공급망 협력 추진…FEMIA·포스코인터와 MOU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표 김종출)이 멕시코에서 완제기 판매뿐 아니라 현지생산과 기술협력, 현지기업의 공급망 참여를 포함한 사업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멕시코 정부가 항공우주를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자국산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산업 참여를 향후 완제기·민수·우주 사업 확대와 연결하려는 구상이다.KA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