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영국의 산악인 머메리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비로소 등산은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전철에서 내리면 비로소 등산을 시작할 수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아웃도어 시장과 함께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 또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산을 조금 다녀본 사람이라도 막상 어느 산을 가면 좋을지, 또 어떤 코스로 올라가야 하는지 감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 근교만 하더라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산과 등산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전철 산행’은 1호선에서 8호선, 중앙선, 경춘선까지 수도권을 아우르는 무수한 전철 노선에서 가장 가깝고 산행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산을 전문 산악인인 저자가 집중적으로 찾아 구성했다. 그리고 어떻게 산행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전철역을 기준으로 최적화된 산행 코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이정표가 되는 포인트를 확인하면서 오르면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코스 설명 사이에는 자연과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숨은 산 이야기를 소개하여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한, 산행을 마친 후 함께 둘러보면 좋은 여행지와 산행을 즐긴 사람들과 회포를 풀 수 있는 추천 맛집을 소개한다. 많은 곳을 다루기보다는 꼭 가볼 만한 매력적인 명소와 맛집을 엄선하여 알찬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꼭 먼 곳에 있는 높고 유명한 산을 오른다고 더 즐겁고 보람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철을 타고 가까운 산을 찾아 등산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가치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때로는 산책하듯 편안하게 걸으며 주변 풍경을 즐기고, 때로는 거친 산길을 오르며 체력의 한계에 도전해보자. 드넓게 펼쳐진 숲 사이로 이어진 오솔길을 걸으며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전철 산행’과 함께 부담 없이 하루만 투자한다면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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