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내년부터 '위기관리체제' 가동

산업 / 토요경제 / 2007-12-14 09:03:13
포스코가 2009년부터 심각한 위기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부터 전사적인 '위기관리체제'를 가동한다.

이동희 포스코 부사장은 13일 기자를 만나 "내년 철강 시황은 좋겠지만 내후년에는 심각한 문제가 될 정도로 위험해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철강원료 가격의 급등, 고유가 지속, 세계 경제의 둔화세 등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공급과잉에 따른 중국 철강 시황이 악화될 경우 그 파급효과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에 따라 다양한 위기별 시나리오를 만들어 어떤 상황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전천후 회사를 만들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맑은 날 우산을 사라는 격언처럼 잘 나갈 때 자만하지 말고 미리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일단 내년도 사업 계획은 낙관적으로 잡았다. 이 부사장은 "철강 시황에 호조에 힘입어 조강생산과 매출액, 순이익 모두 올해보다 높은 목표치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조강생산은 올해 3060만톤보다 200만톤 이상 늘어난 33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광양3고로 개보수 및 파이넥스 본격 가동 덕분이다. 매출액도 올해보다 9~10% 높여 잡았다. 올해 매출액 계획이 21조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도 매출액은 2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베트남 등 해외 프로젝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과의 마찰로 지연되고 있는 인도 오릿사주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의 경우 내년 4월1일 포스코 창립 40주년에 맞춰 착공식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타당성 검토를 벌이고 있는 베트남 일관제철소 사업은 내년 1월께 투자 의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당초 연내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 입장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역대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하다보니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승관 베트남 프로젝트 추진반 상무는 "현재 베트남 정부와 부지 임대 등 구체적인 지원 조건에 대해 협상 중"이라며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에는 투자 의사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일관제철소가 들어갈 후보지역도 거의 결정됐다. 백 상무는 "베트남 제철소 후보지로 3군데를 검토했는데 최근 중남부의 반퐁 지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퐁만(灣)은 베트남 정부가 국가 프로젝트의 하나로 국제 컨테이너선 부도를 조성하는 곳이어서 제철소 건설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다. 또 수심이 20~25m로, 17만~20만톤 규모의 철광석 운반선 접안이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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