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 후보 싸움 ‘점입가경’

산업 / 김형규 / 2014-06-27 15:57:26
김무성 “지지도 왜곡” vs 서청원 “후보 전과 검증”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새누리당 차기 당권을 놓고 ‘2강’ 대결을 벌이고 있는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 의원 측의 권오을 경선대책총괄본부장은 여론조사 왜곡 의혹을 제기했다. 서 의원 측이 지난달 19일 서 의원의 지지율이 김 의원을 추월했다는 왜곡된 여론조사 자료를 언론에 제공했다는 것이다.
권 본부장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여론조사가 조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당 차원에서 누가 조작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 의원 측은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 의원 측에서는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도 없고, ‘조작’을 한 적은 더더욱 없다. 이전투구로 얻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범죄경력을 둘러싼 공방도 만만치 않다. 서 의원은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를 과거로 몰고 가는 사람(김 의원)의 전과를 찾아보면 더 흉측한 게 있다”고 공격하며 전과 검증을 위한 후보검증위원회도 제안했다. 김 의원 측이 슬로건으로 내건 ‘과거냐, 미래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김 의원 측이 음식점에서 대규모 단합모임을 가진 것을 두고도 ‘줄세우기’ 공방이 오갔다.

▲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는 ‘2强’ 서청원·김무성 의원
‘반(反)김무성 연대’도 가시화됐다. 서청원·이인제·홍문종 의원은 ‘연설기회 확대’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을 내며 김무성 의원에 반기를 들었다. 새누리당은 이들의 요구에 지난달 25일 7·14 전당대회의 합동연설 횟수를 기존 3회에서 4회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당내에선 이들의 진흙탕 싸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국무총리 유임 후유증 등의 악재가 겹친 와중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전당대회가 ‘구태 경연장’으로 변질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표출된 것이다.

이에 조해진·강석훈·하태경 의원 등 초·재선 의원 3명은 ‘쇄신전대추진모임’을 열고 의원 모으기에 나서며 쇄신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의 과열된 공방에 반사이익을 보는 이도 있다.

이인제 의원은 “당 대표를 하겠다는 후보들이 ‘줄 세우기’, ‘향응 베풀기’, ‘전과로 흠집내기’로 싸우고 있다”며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틈새시장을 노렸다. 또 이 의원은 경고가 3회 누적되면 당선을 무효로 하는 ‘3진 아웃 제도’ 도입과 권역별 연설회와 TV토론 횟수 증가 등을 방안에 대해서도 주장했다.
홍문종 의원은 엄격한 처벌 강화를 주장했고, 김태호 의원은 현행 당규에 규정된 벌칙 조항의 강화 및 예외 없는 적용과 TV토론회 등을 통한 선거운동 방법의 확대를, 김영우 의원은 후보 간 클린 협약식 체결과 엄격한 당 선관위·지도부의 선거 관리를 제안했다.

한편, 한길리서치가 지난달 19~21일 조사한 새누리당 전당대회 출마자 지지율은 김무성 의원이 28.7%, 서청원 의원이 23.2%였다. 이어 이인제 의원이 15.3%, 김태호 의원이 13.3%로 중위권에 자리 잡았다.
홍문종 의원은 9.0%, 김을동 의원은 6.4%, 김상민 의원은 5.2%, 김영우 의원은 3.9%, 기타는 4.5%, 잘 모름은 90.5%였다. 이 조사의 표본추출방법은 지역·성·연령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이고 자료수집방법은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임의걸기(RDD)의한 유무선 전화면접법이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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