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지준율 인상, 긴축 고삐 죄나

산업 / 토요경제 / 2007-11-12 09:52:16

중국이 10일 올 들어 9번째로 시중 은행의 지급 준비율을 인상해 긴축의 고삐를 ?q다.


가뜩이나 달러 약세와 고유가로 물가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 과잉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이 계속 급등세를 지속할 경우 금리 인상도 곧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지준율 13.5%로 인상, 87년 이후 최고


중국인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은행들의 지준율을 13.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4일 지준율을 13%로 인상한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올린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권의 유동성과 과도한 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은 11월 26일부터 지준율 13.5%를 준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올 들어서만 기준 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도 5번 인상해 7.29%로 올려 놓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지준율 인상 조치로 금융권에서 약 1900억위안(260억달러)의 유동성이 걷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위안화 표시 예금 규모는 지난 9월말 현재 38조3000억위안을 기록했다.


◇ 경제성장률 3분기째 11% 상회


지준율 인상은 3분기 경제성장률이 11.5%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자 어느 정도 예상돼 왔던 조치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해 3분기째 11%를 상회했다. 전분기인 2분기 성장률 11.9%는 13년래 최고 수준이었다.


성장률 고공행진의 일등 공신은 급증하고 있는 무역흑자다. 중국의 9월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급증, 1~9월 흑자 규모는 1856억5000만달러로 불어났다. 이미 지난해 전체 흑자액 1775억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중국의 고성장을 노린 외국인 투자 급증세도 유동성 과잉의 주범으로 지적된다. 중국 도시 지역의 고정 자산 투자는 올 들어 9월까지 26.4% 늘어,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율 24.5%를 뛰어 넘었다. 9월 산업생산은 전년비 18.9% 늘어나 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가세를 기록한 외환보유액은 3분기 말 현재 1조43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세계 최대이자 사상 최고 수준이다. 9월 통화공급은 전년비 18.5% 늘어 중앙은행의 유도 범위인 16%를 8개월째 상회했다.


유동성 과잉에 따라 물가 상승률은 이미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6.2% 상승해 전달(6.5%) 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중앙은행의 유도범위인 3%를 훌쩍 벗어났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3.3%를 기록하며 처음 3%를 넘은 이후 4월(3%), 5월(3.4%), 6월(4.4%), 7월(5.6%), 8월(6.5%) 까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최근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1.5%의 세 배 가까운 4.5%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은행의 예금 금리(3.87%)가 물가 상승률도 따라 잡지 못하자 증시는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는 올 들어 147% 급등했다.


부동산 가격 상승 조짐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 70개 대도시의 3분기 부동산 가격은 전년 보다 8.2% 상승했다.


◇ 약달러-고유가도 시름


달러 약세와 유가 급등은 앞으로도 물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100달러를 눈앞에 뒀고 달러/유로 환율은 지난주 1.47달러도 돌파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7.4위안대 붕괴를 목전에 뒀다.


중국인민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하면서 식료품과 에너지, 노동 비용 상승 등이 물가를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JP모간체이스의 프랭크 공 수석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무역흑자가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관리를 위해서는 지준율을 인상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하고 "만약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중앙은행이 지준율 외에 금리를 또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지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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