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반응 '이마트 PL' 증권사 평가는

산업 / 토요경제 / 2007-11-12 09:43:47

극과 극의 평가를 받는 신세계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PL·Private Label 또는 PB·Private Brand) 확대에 대해 증권사들의 분석이 시작됐다. PL은 가격 혁명이라는 호평에서 제조업체 팔목 꺾기라는 극단적인 거부반응까지 다양한 평가를 낳고 있다.


수익 분석의 계기가 된 것은 지난 8일 나온 신세계의 10월 실적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본격 부상한 PL은 그동안 이마트와 납품업체간의 장외 신경전, 공정거래위원회의 주시 발언 등으로 관심을 끌어왔지만 수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특별한 의견이 나오지 않았었다.


9 ~ 10월 이마트 등 신세계의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2 ~ 3%로 예상보다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연초부터의 10월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보다 4%, 영업익은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CJ투자증권은 "내수회복 기조의 영향 외에도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된 자체상품(PL) 비중 확대가 향후 신세계 이익률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출점과 PL 확대 등이 11 ~ 12월 실적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소비자들의 높은 호응으로 PL제품의 판매액 비중이 2%가량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당 제품의 판매마진은 일반상품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회사의 이익 개선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공식품 위주인 PL이 의류.액세서리 같은 패션 아이템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신세계는 지난 9일 6.93% 올랐다.


신세계의 PL확대에 직접적 영향권 하에 놓인 식품업체들에 대해서는 시장 지배력의 유무에 따라 평가가 갈렸다.


푸르덴셜증권은 농심의 타격에 대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이슈지만 농심은 제품력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장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추정의 근거로는 이마트 판매 현황에서 농심 라면이 PL(맛으로 승부하는 라면)보다 앞선다는 점과 PL 라면의 가격 할인폭이 5% 미만이라는 점이 꼽혔다.


푸르덴셜증권은 라면 수요 회복 전망과 가격 경쟁력 회복을 근거로 농심의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직접적 영향권 하에 놓인 동서식품(커피)과 롯데칠성(음료 등)에 대해서는 업계 1위라는 점과 할인점 외에 판매 채널이 다양한 점이 방어수단으로 꼽혔다. 칠성사이다는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를 통한 판매는 전체의 20% 정도이고 나머지는 패스트푸드점 등이어서 제한적 영향이 예상됐다.


이밖에 시장 지배력이 약한 제조업체들은 타격이 불가피하고 경쟁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하 압력을 느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경쟁 유통업체들은 가격 인하 압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PL을 납품하는 제조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도 있겠지만 경쟁심화의 배경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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