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포로가 된듯한 느낌이 드는 대관령 옛길

산업 / 토요경제 / 2007-11-06 10:51:48

옛 선비들의 역사적 향취가 어려 있는 곳
늦은 가을 처량히 핀 들국화까지도 낭만적


대관령은 강릉시와 평창군 사이의 령으로 높이 832m, 길이가 13Km나 된다.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문화의 전달로이고, 자연의 경계지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관령’이라는 지명을 이 지역 사람들은 ‘대굴령’이라고도 부른다. 고개가 험해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그 ‘대굴령’을 한자로 적어 ‘대관령’(大關嶺)이 되었다 한다.


강릉에서 생산되는 해산물, 농산물들이 이 길을 통해 영서지방으로 넘어갔고, 영서지방에서 생산되는 토산품이 성산면 구산리의 구산장, 연곡장, 우계(옥계)장등으로 넘나들었다. 이 물산의 교역은 ‘선질꾼’이라는 직업인들이 담당했다. 그 선질꾼들이 넘나들던 길도 바로 이 대관령 옛길이다. 또한 개나리 봇짐에 짚신을 신고 오르내리던 옛 선비들의 역사적 향취가 어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관령 옛길은 령의 중간에 위치한 반정(半程)에서 내려가는 코스와 대관령박물관이나 가마골로 올라가는 코스가 있다. 내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50분정도이며 올라가는 데는 2시간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옛길을 산세가 완만해 가족단위로 등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여기에서는 올라가는 등산로를 안내한다.


대관령 정상에서 굽이굽이 돌아 흘러내린 시냇물은 산골짜기마다 고여 작은 폭포물과 물웅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시원한 소리로 계곡을 울리며 흐르는 시냇물은 바닥까지 투명하여 지나는 산객이 그 많은 물에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그 옥계수(玉溪水)가 흐르는 여름엔 서늘하고 겨울엔 따듯하다. 능선이 서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과 기암괴석, 다양한 수종의 삼림(森林)이 잘 어울러져, 대관령 숲 속에 들어가면 마치 대자연의 포로가 된 것처럼 쉽게 나올 수가 없다.


초입의 울창한 살림 속을 걸어 들어가면 야생 들국화 군락지를 지나게 된다. 늦은 가을 처량히 핀 들국화도 산객의 마음을 한껏 낭만스럽게 한다. 그윽한 국화 향기는 산행의 걸음걸이를 멈추게 한다. 야생화 군락지를 지나면 급경사의 오르막길이 이어져 산생을 하는 기분이 든다. 작은 돌탑과 계곡을 돌아서면 들리는 상쾌한 물소리, 말없이 물끄러미 바라보다 고개 숙이는 할미꽃, 이름 없이 자태를 뽐내는 야생화들이 산객의 발길을 반긴다. 이것저것 산 풍경들을 감상하며 오르면 어느새 반정까지 오른다.


대관령 옛길을 조선 중종 때 고형산이란 사람이 조금 넓혀 놓았다. 이 고개는 “울고 넘는 고개”이다. 관원들이 멀리 푸른 바다가 보이자 세상 끝에 당도했다고 눈물을 흘렸고 떠나갈 때 그동안 정들었던 생각을 하며 울면서 갔다하여 생긴 이름이다. 반정에서는 강릉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율곡 이이선생이 어머니 신사임당의 손을 잡고 한양으로 가기 위하여 험한 산길을 오르시던 모습과, 지금 가면 친정에 또 언제 오려는지, 오죽헌을 향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신사임당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반정에서 내려와서 대관령 박물관에 들르면 귀중한 민속 소장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 승용차로 5, 6분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성산면 구산리 면소재지에 다다를 수 있다. 거리는 먹을거리가 즐비하다. 꿩고기로 만든 상큼한 만둣국, 얼큰하고 구수한 추어탕, 대구머리찜, 막걸리, 숯불갈비집 등이 등산의허기를 채우기에 적당한 곳이다.


보광천과 대관령 자락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배경으로 허기를 채우다 보면 아름다운 산들이 떠오른다. 아흔 아홉 고개 따라 대관령을 넘다 보면 사임당의 싯구를 닮은 마음 하나 떠오를 지도 모를 일이다.


현지교통: (시내버스) 강릉시내에서 어흘리행 503번 버스 이용, 종점에서 하차(1시간 간격, 30분 소요)
주변관광지 : 대관령자연휴양림, 대관령 박물관, 보현사
특산물 :초당두부, 진또배기, 사천과줄
정보 제공: 강릉시 종합관광안내소

위 치 : 강원 강릉시 성산면
관 리 자 : 강릉시
전화번호 : 033-640-4414, 4531
홈페이지 : www.gntour.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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