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도 '선거의 계절'

산업 / 토요경제 / 2007-10-08 09:33:51
연말 대통령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은행권도 본격적인 선거철에 돌입한다. 올해 연말은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들의 선거가 몰려 있는데다 내년 초에는 상급단체인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 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한동안 '선거'가 은행권의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16일 산업은행을 시작으로 금융노조 소속 10여개 지부들이 임기 3년의 노조위원장 선거에 돌입한다.

산업은행 지부는 후보등록이 마무리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현직 부위원장이 출마해 총 2명의 후보가 '여야' 대결을 펼치고 있다.

노조원수 1만5000여명으로 최대 조합원수를 보유한 국민은행 지부 통합 노조위원장 선거는 11월 중순께로 예상된다. 국민은행 지부 선거는 지난 2005년 국민은행 지부, 주택은행 지부, 국민카드 지부 등을 합친 통합노조가 출범한 이래 조합원들의 선거로 뽑는 첫 통합 위원장 선거라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열기가 뜨거울 전망이다. 현재 10명 내외의 후보자들이 입후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후보자수는 공식 등록 전에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선거 시기는 11월 중순께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강정원 행장 연임을 둘러싼) 투쟁국면 중이어서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직 직원들의 대거 정규직 전환으로 조합원수가 대거 늘어난 우리은행 지부 선거도 12월 초쯤 치뤄진다. 역시 10명 내외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상업, 한일은행 등 여러개 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조직인 만큼 중립 성향을 지닌 정규직 전환 조합원, 합병은행 출범 후 입사한 조합원 등이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 우리은행 지부 전체 조합원 수는 1만1000여명, 이 가운데 계약직에서 정규직원으로 전환된 조합원수가 3000여명, 합병 후 입사한 조합원수는 1600여명 가량이다.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외환은행 지부도 11월 중 노조위원장 선거가 치뤄진다. 곧 선관위가 구성돼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밖에 제주은행 지부는 11월 중에 선거가 예정돼 있고 광주은행 지부는 12월 초, 한국감정원 지부는 12월 중순께로 선거 일정이 잡혀 있다.

자산관리공사 지부와 경남은행 지부는 11월말이나 12월초로 선거일이 잡힐 것으로 보이며, 구 한미은행 지부 선거는 오는 12월10일께로 예정돼 있다.

주요 지부들의 선거가 마무리된 후인 내년 1월 초에는 상급 노조인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가 이어진다. 김동만 현 금융노조 위원장과 양병민 전 금융노조 위원장, 마호웅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등이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노조 선거는 현재 각 지부별로 진행중인 임단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노조 관계자는 "현 지도부의 경우 구체적인 성과물을 제시해야 선거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어느 때보다 강노 높은 요구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위해 임금을 동결했던 우리은행 지부는 올해 산별 협상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 3.2%에 지난해 동결됐던 인상분 2.9%를 합친 6.1% 인상안을 요구했다. 국민은행 지부가 강정원 행장 연임에 반대하며 벌이고 있는 투쟁도 노측의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속내'도 깔렸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은행권 노조 관계자는 "올해는 대형 지부들의 선거가 몰려 있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다"며 "경영진 입장에서도 어떤 성향의 노조 지도부가 선출될지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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