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객기 앞바퀴 없이 비상착륙

산업 / 이정현 / 2006-06-26 00:00:00
제트블루항공, 랜딩기어 없이 착륙…부상자 없어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공항에서 뉴욕행 여객기를 탄 승객 140명은 가슴 졸인 비상착륙을 했다.

승객들은 로스앤젤레스 인근 버뱅크밥호프 공항에서 제트블루 항공사 소속 FLT292 편에 탑승했다.

이륙하자 마자 조종사는 기체에 심각한 결함을 발견했다. 랜딩기어(이착륙용 바퀴장치)를 접어 넣어야 하는데 앞쪽 바퀴가 왼쪽으로 꺾인 채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로 착륙하다간 기체에 불이 붙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였다.

조종사는 기내 방송을 통해 대략의 상황을 알렸다. “기체에 이상이 생겨 로스앤젤레스로 회항하겠습니다.”비행기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바다 위를 돌며 연료를 흩뿌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기내 모니터에 위성TV 채널의 '긴급뉴스' 자막과 함께 앵커들의 다급한 목소리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발 뉴욕행 제트블루 소속 여객기가 랜딩기어 고장으로 위험에 빠졌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구조대가 비상 대기 중입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고, 몇몇 승객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음악가인 승객 자카리 마스툰 씨는“마치 악몽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라며 그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메모지에 유서를 쓰는 승객들도 있었고, 플로리다에 사는 어머니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3시간 뒤 비행기는 로스앤젤레스 공항 활주로에 내려앉으며 앞바퀴가 불꽃과 소음을 냈다. 불꽃은 곧 꺼졌지만 착륙 직전 TV가 꺼졌기 때문에 승객들은 이 순간을 지켜보지 못했다.
한 승객은 “정말 무서웠어요. 차라리 TV가 없었다면 기내가 훨씬 평온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부상당한 승객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57명은 곧 다른 비행기로 옮겨 타고 뉴욕으로 향했다. 한편 미 연방항공청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블랙박스 분석을 통해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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