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밖에 난 몰라’ … WKBL의 지배자,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5-04-05 23:08:34
통합 3연패 달성, 신한은행 코치 시절 포함 9년 연속 우승 반지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결국 우리은행이었다.


춘천 우리은행은 지난달 27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고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64-55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KB스타즈를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의 승자로 우뚝섰다. 또한 지난 2012-13시즌 이후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특히 우리은행을 이끈 위성우 감독은 2007년 겨울리그부터 단 한 번도 우승 외의 성적을 거두지 않는 탄탄대로를 달렸다.
2005년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코치로 부임한 위성우 감독은 2007년 겨울리그 이후 통합 6연패를 달성했던 ‘레알 신한은행’에서 임달식 전 감독과 함께 최고의 우승 보좌관으로 활약을 했고, 2012년 우리은행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후로는 최하위였던 우리은행의 ‘꼴찌반란’을 이끌며 신한은행 왕조의 문을 닫고 우리은행의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9년 연속으로 우승의 역사만 이어온 위성우 감독은 지난 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진두지휘하며 여자농구의 절대자로 떠올랐다.
▲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5개월간 고생 많이한 선수들 덕분에 또 우승할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정규시즌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초반에 16연승을 하면서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초반 연승이 오히려 독이 돼서 막판에는 선수들 몸이 전체적으로 안 좋아졌고, 이승아의 부상까지 이어졌다. 비시즌 대표팀 차출로 훈련량이 부족해 선수들의 몸이 잘 안 올라와서 챔피언 결정전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결국 정규리그 막판 두 달 동안 훈련량이 많아졌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고, 외국인 선수들도 잘 따라와 줬다.
▲ 우리은행 선수들이 우승을 하면 감독을 밟는 세리머니를 하는데 올해도 여지없었다.
처음에 가볍게 하길래 얘들이 이번에는 쉽게 넘어가나 했는데 한 번 더 하더라. 이런 것으로 선수들이 시즌 내내 받았던 스트레스와 앙금을 풀 수 있다면 개의치 않는다. 어쨌든 한 시즌이 끝났이니 휴식기를 갖고 재충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는 대표팀 때문에 충분히 쉬지도 못했는데, 이번에는 충분히 쉬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 감독으로 3년 연속 통합 우승인데, 올해가 가장 힘들었나?
사실 우승하면 그냥 그 해가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작년도 그렇고 그 전도 그렇고 우승까지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았고 힘들었는데, 막상 올 시즌 상황이 닥치니까 지난해의 어려움은 잘 기억도 안 났다. 올 시즌에도 다른 감독님들께 많이 배우면서 농구를 했다. 여전히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을 놓친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1차전 패배가 오히려 약이 됐던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팀이 결정되기 전 까지도 여러 가지 정황상 신한은행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춰서 준비를 했다. 그런데 막상 KB가 올라오다 보니 준비가 순탄하지 못했다. 선수들이나 나나 KB에게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면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1차전을 놓치면서 마음을 다잡고 집중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 우리은행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역시 훈련이다. 체계적인 준비과정과 훈련이 밑바탕 되지 않았다면 우승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버거워하고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훈련 없는 성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코치들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는 자리다. 시즌 내내 선수들이 많이 고생하고 힘들었지만 열심히 해야 이런 좋은 결과가 따라온 다는 걸 선수들이 꼭 알아줬으면 한다. 연습도 항상 실전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우리은행의 독주가 3년째 이어지다 보니 이제 ‘공공의 적’이 됐다.
개인 적으로 ‘공공의 적’이라는 입장에 놓은 건 신한은행 시절까지 하면 9년째다. 9년 동안 쭉 그런 입장이었지만 이런 ‘공공의 적’은 좋다. 우승팀이라면 도전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지금의 우승은 기쁘지만 오늘이 지나면 이 우승 역시 지나간 것이다. 다른 팀들의 도전은 꾸준히 계속될 것이다.
▲ 항상 칭찬에 인색하다. 통합 3연패를 했는데, 여전히 우리은행의 최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솔직히 내 눈에 우리 팀은 빈틈 천지다. 과거 6연패를 하던 시절의 신한은행과 비교할 수 있는 멤버도 아니다. 눈에 보이는 빈틈을 내가 집요하게 지적하니까 선수들이 힘들어한다. 좋은 성적을 내긴 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로테이션이 부족하고 수비에서의 대인 방어와 일대일 능력도 부족하다. 어떤 선수들은 기본기가 여전히 약점이기도 하다. 지난 2년간 계속 우승을 하니까 나 역시 선수들의 이런 약점을 간과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의 발전이 더딜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비시즌 때는 이런 부분을 더 잡고 갈 생각이다. 완벽하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요구할 생각이다. 부족한 부분들은 꾸준히 지적할 것이다.
▲ 내년에도 디팬딩 챔피언의 위치에서 시즌을 치러야한다. 통합 4연패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할 예정인가?
우리은행의 감독으로 부임해서 지금까지 3년간 우승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즌을 치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첫 해 우승을 차지한 뒤 디팬딩 챔피언으로서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은 물론 있었지만, 앞서 말했듯이 우리 팀의 멤버 구성이 당연하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갖고 있지 않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앞으로는 식스맨의 육성과 세대교체도 생각해야 한다. 주장으로 팀을 끌고 와 준 임영희의 나이도 서른여섯이고 대표팀을 은퇴한 강영숙 역시 나이가 많다. 이번 비시즌 기간에는 선수들의 육성에 많은 노력을 할애하고 투자할 예정이다.

사진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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