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MBA, 성공 보증수표 아니다.

산업 / 이정현 / 2006-06-19 00:00:00
캐나다 교수, 19명 행로 추적…26%만 성공

하버드대와 같은 명문학교의 경영석사 코스를 마친 사람은 성공할 수 있을까?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 미국 하버드대와 같은 명문 학교의 경영학석사(MBA) 코스를 마친 사람은 과연 회사 경영도 잘하고, 돈도 많이 버는 것인지에 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의 헨리 민츠버그 경영학 교수는 지난 90년에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19명의 '졸업 후 행로'를 추적 조사했다.

이중 10명은 완전히 실패했고, 나머지 4명이 보여 준 실적은 의문스러운 것이었으며 단지 5명만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츠버그 교수는 "기업에서는 현장 경험이 중요한 것이지 번쩍거리는 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MBA 과정은 (경영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을 잘못된 방식으로 훈련시켜 잘못된 결과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교 교실에서는 성공적인 경영자를 만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MBA 과정은 마치 그럴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뜻이다.

미국 뉴욕 페이스대 루빈경영대학원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48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중 162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만이 MBA 학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좋은 학교 MBA 학위 소지자가 그보다 못한 학교 MBA 소지자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리고 있지도 않았다.

조사를 담당한 애런 코츠먼 조교수는 “이런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좋은 학교 MBA 소지자가 아닐수록 성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다른 조사 결과도 있다. 시사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톱 30위’에 꼽은 좋은 학교 MBA 펀드매니저는 그렇지 않은 펀드매니저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다. 코츠먼 조교수는 “좋은 학교가 좋은 기술을 가르쳤거나, 혹은 좋은 학교에 들어간 학생들의 지능지수가 높거나 둘 중 하나가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MBA 학위의 인기는 지난 30여 년간 계속 상승되어 왔다. 1970년 미국의 경영대학원은 2만6490명의 MBA를 배출했다. 그런데 2004년 현재 그 수는 13만9347명으로 늘었다.

또 MBA 소지자는 자기 학위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6 전 세계 MBA 소지자 조사’에 따르면 MBA 과정에 들인 학비보다 교육의 질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3%, 대체로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29%로 나타났다.

지난해 메릴랜드대의 조사에 의하면 기업의 인사 관리자는 좋은 경영대학원을 나온 학생에게 그렇지 않은 학교를 나온 학생보다 높은 연봉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맡았던 바이올리나 린도파(경영학) 교수는 “제3자의 눈에는 학교의 지명도가 보증이 된다”고 밝혔다. 다트너 컨설팅의 창립자 벤 다트너 씨는 “아이비리그(하버드대를 포함한 미국 북동부의 명문 8개 대학) 경영대학원의 진정한 가치는 교육 그 자체가 아니라 뛰어난 학생들이 들어온다는 것과 그 학교가 이룬 과거의 성과”라며 “학부와 마찬가지로 대학원에서도 톱클래스의 학교에 들어간다면 그만큼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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