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건물 욕심’은 어디까지

산업 / 김형규 / 2014-06-16 16:34:25
회사 위기 속에도 ‘사옥은 지키겠다’ … 회장 자택은 22억

▲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위기의 동국제강이 유상증자에 이어 본사 사옥 매각 등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 중으로 알려진 가운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사옥 매각에 대해 “매각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9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5회 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장세주 회장은 최근 금융가에서 도는 본사 사옥 매각설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최근 동국제강은 수익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빚도 과다해 경영활동이 정상궤도에 진입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이 예정되며 ‘산업은행 측에서 사옥 매각을 요구한다’는 설이 정설로 굳어지는 듯 했다.


이는 동국제강의 위기설과 맞물려 당연한 듯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장세주 회장이 사옥 매각설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당장 올해 9월까지 상환해야 할 회사체가 2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국재강은 유상증자 1800여 억 원을 투입, 급한 불을 끌 계획이었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동국제강은 여전한 실적부진으로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본사 사옥을 매각하지 않으면 경영개선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침체를 보이는 건설경기와 조선경기 등은 철강경기의 부진으로 이어졌으며, 현대중공업을 주거래 선으로 공급하던 매출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9300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60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이에 전체 매출도 2011년부터 계속해서 내리막을 걸었다.

동국제강은 포스코건설과 브라질에서 건설 중인 CSP제철소의 준공시점과 관련해서도 공정률과 사업보고서상 진행률 간의 차이가 커 거짓 보고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의 3월말 사업보고서에는 평균진행률이 35.91%로 기록되어있는데, 동국제강이 금감원에 제출한 4월 12일 기준 공정률은 54.4%라는 것. 또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4월 30일 제시한 공정률은 55.2%였다.회계 상의 공정률과 공사현장의 공정률이 산정기준이 달라 똑같을 수는 없어도 20%p 가까이 간격이 벌어지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경우다.


이런 회사의 각종 의혹과 실적부진 속에서도 장세주 회장은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만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한다.


동국제강은 1974년부터 2007년까지 청계초등학교 교사를 리모델링한 사옥을 사용하다 33년 만에 신사옥 건립을 결정, 약 1400억 원을 투입해 2010년 지금의 페럼타워를 완공했다. 사옥 곳곳에는 동국제강의 철강 명가로서의 정신을 담고 있으며, ‘페럼타워=동국제강’이라는 장세주 회장의 ‘건물 사랑’이 잘 나타난 곳이다.


장 회장은 최근 재벌닷컴에서 조사한 재벌그룹 총수의 ‘본인 소유 단독 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에서도 22억 원 상당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기업 회장의 이러한 건물 사랑이 침몰해가는 ‘동국號’까지 지켜줄 수 있을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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