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KTFT 인수 '무산'

산업 / 김덕헌 / 2006-06-19 00:00:00
매가가격 이견…예상보다 인수 시너지 의문 견해도 KTF "매각대상 찾을지, 자회사로 둘지 결론 못내"

LG전자와 KTF간 KTFT 매각관련 협상이 결렬됐다.
양사가 지난 3월 KTFT 매각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지 3개월만이다. LG전자는 그 동안 실사 등을 통해 KTF와 협상을 지속해 왔으나, 거래조건이 맞지 않아 매각협상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협상의 결렬 요인은 표면상으론 매각가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500억원선을 기대한 반면 KTF는 1000억원 정도를 고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격조건 이외에도 다른 변수들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KTFT를 인수해 내수시장에서 2위 자리를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인수에 따른 시너지가 당초 예상보다 적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KTFT 인수로 내수시장 점유율은 높이겠지만 3세대 WCDMA 휴대폰 라인업을 갖추기엔 KTFT 기술력이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KTFT는 지난 2001년 10월 모기업인 KTF로부터 분사했다. KTFT는 국내 중소 휴대폰업체로 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휴대폰을 납품받아 '에버(EVER)`라는 브랜드로 KTF에 공급하고 있다. 직원은 340여명 정도로 자산규모는 1180억원이며, 지난해 매출은 3500억여원 정도다.

# 협상 왜 결렬됐나

LG전자는 당초 KTFT 인수를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 제고 효과를 노렸다. 이동통신 사업자인 KTF와 모회사인 KT와의 관계 활성화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컸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연구개발(R&D) 인력 확보차원에서도 부정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협상과정에서 매각가격을 놓고 이견차가 컸다. LG전자와 KTF는 KTFT 매각 가격을 놓고 500억~1000억원 선에서 줄다리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500억원 가량의 가격 조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LG전자는 한편 KTFT를 무리하게 인수해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보다 초콜릿폰 등으로 해외시장에 주력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측면도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양사간 가격을 포함한 여러가지 협상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종료됐다"며 "추후 재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협상 결렬이 LG전자에 어떤 영향을 줄까? 애널리스트들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입장에선 큰 악영향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KTFT가 CDMA 방식 단말기를 내수만 하는 회사이므로 LG전자가 KTFT를 인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았다"며 "모기업인 KTF와의 관계활성화 측면도 있지만, 가격조건이 맞지 않는데 굳이 살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가 KTFT를 인수한다고 해도 내수시장 점유율 상승 정도의 성과만 있었을 것"이라며 "KTFT 인수를 통해 내수시장점유율 상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우리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도 LG전자에 악재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구체적인 협상조건은 모르나, LG전자가 제시한 가격대비 KTF의 요구가격이 높아서 결렬을 선언한 것 같다"면서 "이번 협상결렬로 LG전자가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악재가 아니다"고 말했다.

# KTFT 앞으로 어떻게 할까

KTFT가 다른 인수 대상자를 찾을지, 아니면 대주주인 KTF의 우산 아래서 사업을 계속할지 주목되고 있다. KTF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KTF 관계자는 "다른 지분매각 업체를 찾을지 계속 자회사로 둘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KTF는 이달말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KTF 이사회는 그동안의 매각 추진과정과 결렬원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KTFT의 생존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KTFT는 지분매각과 사업독립성은 별개라며, 특히 독자브랜드 유지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KTFT 관계자는 "누가 대주주가 되든 간에 에버(EVER) 브랜드와 KTFT 법인자체는 독립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지분매각 문제는 대주주인 KTF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기업인 KTF가 최근 KTFT 매각을 결정한 후 KTFT 연구개발(R&D) 투자를 보류하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KTFT의 독자생존 여부는 다소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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