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테이너’ 전성시대, 아나운서 출신 배우 속출

문화·라이프 / 홍승우 / 2015-03-02 12:17:00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에도 진출

방송가 평가도 긍정적…임성민, 최송현 비롯해 연기 호평

▲ 최근 아나운서 출신들의 배우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백지연, 오상진, 임성민, 최송현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뉴스를 전달하던 아나운서들의 연기도전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연기자로 자리를 잡은 임성민(46), 최송현(33)을 비롯해 오상진(35), 백지연(51), 김성경(43) 등이 최근 많은 아나운서 출신들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임성민은 이미 14년 전 KBS에 사표를 쓰고 연기를 하겠다고 나섰다. 당시 임성민의 결정은 희귀했지만 최근엔 프리랜서 선언과 함께 연예계로 뛰어드는 아나운서들이 많아지면서 연기자로 변신한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지난달 23일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국내 여성 앵커 이미지를 대표하는 백지연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백지연은 도도한 부잣집 사모님 지영라 역으로 출연하며 주인공 최연희(유호정 분)의 대학 동창 그룹에 속해 재계 2위인 대승 그룹 장 회장의 아내이자, 친정은 지하시장에서 부상한 금융 재벌 역할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티와 도도함이 흐르는 캐릭터로 친구이지만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는 최연희의 일거수일투족에 속물적인 관심을 보이는 인물이다. 백지연은 지영라를 몸에 꼭 맞는 역할처럼 소화해냈다.


백지연은 지난달 23일 열린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안판석 PD와 28년 인연을 이어온 친구사이라며 “안 PD가 중요한 역할이 있다며 제의를 해 고심 끝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SBS 아나운서 출신 김성경은 MBC드라마넷 금토드라마 ‘태양의 도시’에 지난달 27일부터 출연한다.


앞서 SBS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에 잠깐 얼굴을 내민 그는 이번에는 주조연급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베일에 싸인 도도하고 섹시한 중장비사업가 윤선희 역을 맡은 김성경은 “아직은 배우라는 표현이 어색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 오상진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떴다 패밀리’에서 미국 입양아 출신 한량 정준아를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날카로운 검사 역으로 연기 데뷔를 한 그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MBC드라마넷 ‘스웨덴 세탁소’와 MBC ‘드라마 페스티벌- 원녀일기’의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오상진은 매끄러운 연기력에, 망가지는 연기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 강점으로 떠올랐다. 방송가는 ‘떴다 패밀리’의 시청률이 낮아 화제가 되지 않을 뿐, 오상진의 캐릭터 연기는 웬만한 신인 연기자보다 낫다는 평가다.


이미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임성민과 최송현은 아나운서가 되기 전 배우를 꿈꿨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1년 2월24일 KBS에 사표를 던지고 나온 임성민은 당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하기에는 아나운서라는 직책이 제약이 된다는 판단 아래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임성민은 아나운서가 되기 전 1991년에 KBS 공채탤런트 14기로 합격했지만 부모의 반대로 연기자의 꿈을 접고 이후 아나운서로 KBS에 입사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꿈을 찾아 나서게 됐다.


‘학교3’ ‘여고시절’ ‘눈사람’ ‘외과의사 봉달희’ ‘사랑에 미치다’ 등을 거치며 워밍업을 한 그는 ‘강남 엄마 따라잡기’ ‘애자 언니 민자’ ‘공부의 신’ ‘동이’ ‘아내의 자격’ ‘내 사랑 나비부인’ 등의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펼쳤다.


또한 '무서운 이야기' '용의자X' 등 영화에서도 조연으로 활약한 바 있다.


한편 2006년 KBS 공채 32기 아나운서 출신인 최송현은 2008년 연기자로 전환한 뒤 ‘미세스 타운 - 남편이 죽었다’ ‘부자의 탄생’ ‘검사 프린세스’ ‘프레지던트’ ‘로맨스가 필요해’ ‘그대 없인 못살아’ ‘감자별2013QR3’ ‘마마’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으며 영화 ‘인사동 스캔들’ ‘8만원’ ‘심야의 FM’ ‘영건 탐정사무소’등에도 참여했다.


최송현은 연기를 시작할 당시 “아나운서 타이틀을 벗을 때는 큰 용기와 각오가 필요했지만 더 늦기 전 어린 시절의 꿈을 어른이 돼서 다시 꿔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나운서들이 잇달아 연기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연예계는 새로운 피의 수혈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영섭 SBS드라마본부장은 “아나운서들 중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변신을 시도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주체할 수 없는 끼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며 “우리와 그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 작품에 캐스팅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리를 선언한 아나운서의 경우 연기를 하게 되면 자신의 역할이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쉬운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승우
홍승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홍승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CJ, 중앙일보 인수전 막판 등판…이재현의 투자 공식과 다른 세 가지 변수

    예비입찰에 불참했던 CJ그룹이 중앙일보 본입찰을 사흘 앞두고 다우키움그룹과 공동 인수를 추진하면서 막판 행보를 바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현 회장의 기존 투자 결정 패턴에 비춰 새로운 제안이나 거래조건 변화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다우키움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는 19일 중앙일보 인수 본입찰에 참

    2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6년,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현대차 밖' 성장…현대제철·현대캐피탈 해외 확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 동안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사업구조도 달라졌다. 완성차 생산과 판매를 지원하던 계열사들이 외부 고객과 독자적인 시장을 확보하면서 그룹의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주목할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가 새로운 성장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정몽구 명예회

    3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6년, 현대차그룹 '추격자의 문법' 바꿔…공장, AI·로봇 키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취임 6년의 핵심 변화는 자동차 제조기반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는 데 있다. 기존 공장과 공급망을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실증 및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자동차 중심의 산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14일 취임 6주년을 맞은 정의선 회장은 2020년 10월 14일 정몽구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룹 경영을 이어받았다. 정몽구 체제가

    4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 솔리다임, 美 로비 2022년 종료 신고…신설법인은 해외투자 규제 대응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사업이 법인 재편을 거치면서 미국 정부 대응체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과거 로비업체의 활동 종료 신고가 확인된 가운데 올해 신설법인이 체결한 계약에는 해외투자 규제 준수가 공식 의제로 등장했다.16일 토요경제가 미국 연방의회 로비활동 공개시스템(LDA)과 SK하이닉스 공시를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미국

    5
    산은캐피탈·고팍스도 침해사고…금융사 130곳 보안관리 미흡

    산은캐피탈·고팍스도 침해사고…금융사 130곳 보안관리 미흡

    산은캐피탈과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에서도 침해사고가 확인됐다. 금융권 전반으로 사고가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회사 자체점검에서도 보안관리 미흡 사례가 대거 드러났다.15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오후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제2차 긴급 상황대응 회의'를 열고 금융권 침해사고 조사 결과와 보안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