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남자vs강한 여자' 상품경계 무너진다

산업 / 토요경제 / 2007-09-11 10:22:35
男-화장품, 女-스포츠용품 증가

여자보다 예쁜 남자와 남자같은 여자. 최근 남장여자를 소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은 중성적인 보이시룩과 커트머리를 유행시키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는 TV속 주인공들만의 이야기일까? 메트로섹슈얼과 콘트라섹슈얼의 영향으로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전통적인 상품경계는 이미 깨어진지 오래. 화장하는 남자와 운동하는 여자는 이제 독특한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인터파크에서 대표적 여성상품군과 남성상품군으로 분류되어 온 화장품과 스포츠용품 카테고리 이용자 분석을 통해 2004년과 2007년 소비트렌드 변화를 짚어본 결과, 최근 3년간 화장하는 남성 13%, 운동하는 여성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화장품 카테고리의 이용자 중 남성의 비중은 26%를 기록했는데, 이는 남성 이용자의 비중이 13%를 기록했던 2004년과 비교해 볼 때 남성화장품 구매고객 수는 2배, 매출액은 3.2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04년과 비교해 10대~30대 남성의 구매율이 30%나 증가하면서 현재 인터파크의 화장품 카테고리 내 남성화장품 비중은 15%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스킨, 로션 등의 기초화장품이 주요상품이었다면 최근에는 마스크팩과 폼클렌징, 각질케어 제품들이 월간판매율 10위권 내에 진입해 있다.


남성들을 위한 메이크업 제품도 등장해 꾸준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메이크업베이스와 컬러로션, 남성용 파우더로 구성된 ‘M19 풀 메이크업 세트’와 ‘4VOO 남성전용 투명마스카라’가 인기상품.


이와 함께 남성상품군이었던 스포츠용품 카테고리 내 여성이용자의 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4년 스포츠용품 카테고리의 남성과 여성 이용자의 비중이 69%, 31%를 각각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각각 60%, 40%로 격차를 줄였다.


2004년에 비해 여성들의 스포츠용품 구매건수는 수는 2.1배, 매출액은 0.5배 증가한 것.


인터파크 김용태 카테고리 매니저는 “웰빙 트렌드와 몸매가꾸기 열풍의 확산으로 아령과 덤벨은 여성구매율이 50%이상 성장한 사례”라며 “상대적으로 조작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다양한 스트레치 및 근력 운동기구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 또한 남성과 여성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있는 분야. 남성의 경우 흰색, 검정색, 회색 등무채색 계열이 주를 이루었던 과거와 달리 화려한 색상과 프린팅이 돋보이는 상의가 유행하고 있다.


더불어 몸의 라인을 살린 타이트한 드레스 와이셔츠 티셔츠와 스키니 진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3년 전과 비교해 화려한 색상과 타이트한 디자인의 남성의류가 50% 이상 증가한 것.


가방도 예외는 아니다. 미니멀한 디자인과 파스텔톤의 은은함이 돋보이는 '스퀘어레더믹스 토드백'과 같이 기존의 남성가방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여성스러움이 느껴지는 제품들도 많이 눈에 띈다. 이러한 제품의 경우 크로스백, 포켓 등으로 실용성을 갖추고 세미정장과 캐주얼복에 잘 어울려 10대~20대 젊은 남성에게 인기다.


남성패션이 화려하고 타이트한 디자인으로 흘러가고 있다면 여성패션은 그와 반대로 실루엣을 드러내지 않는 박시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름철 박스 티셔츠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상승한 데 이어 최근에는 PK티셔츠류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진(JEAN)제품 매출도 지난해 대비 25% 상승. 통이 넓은 배기팬츠의 판매량도 급상승하고 있다.


인터파크 여성의류 담당 이유리 카테고리 매니저는 “올해 여성의류 트렌드가 실루엣을 드러내지 않는 박시한 라인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톰보이룩과 댄디룩 등 매니쉬한 패션들이 다양하게 선보이는 것과 더불어 테일러드수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파크에서는 2년 전에 비해 남성용 쥬얼리가 40% 성장함에 따라 올 7월 남성용 쥬얼리 카테고리를 새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쥬얼리 전체 카테고리 내 남성용 쥬얼리의 비중은 20%에 달하고 있다.


과거 남성귀걸이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있는 듯 없는 듯 자그마한 크기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남성들도 과감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를 선호하게 되면서 큼직하고 달랑거리는 디자인과 크리스탈, 큐빅 등 반짝이는 소재의 제품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앤틱한 디자인으로 여성들이 착용해도 손색없는 ‘이준기 귀걸이목걸이 세트’는 월간판매율 톱3에 랭크돼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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