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우리도 모르는 우리 마음이야기

산업 / 송현섭 / 2006-09-26 00:00:00
용서를 통해 평온함을 찾기까지

왜 나는 별 것도 아닌 일에 이렇게 분노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데 왜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드는 걸까? 이런 의문에 대해 해결책의 단초를 제공하는 책이 있다. 용서하는 법에 대한 KBS 다큐멘터리 마음를 통해 소개된 내용은 처세술정도의 심리학적 상식으로 채워진 서적들에 비해 그리 간단한 내용은 아니다.

따라서 정신분석학, 뇌과학, 신경의학 등 각 분야별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럼 과연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모든 종교에서 추구하는 형이상학적인 믿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인간 두뇌의 작용으로 인한 현상이라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전제조건이다.

다양한 사례에서 인간은 이성이 지배하는 뇌만으로 세상을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한 내용이 크게 다가왔다. 사고와 수술이전에 직장과 가정생활 등 모든 영역에서 평범한 가장이었던 그는 수술이후 외면적으로는 모두 회복됐지만 달라진 점이 있었다.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고객리스트를 어떤 기준으로 분류할지를 놓고 하루종일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 뿐만 아니었다. 이유 없이 일하던 업무를 팽개치고 다른 일에 몰두하는 등 달라진 그의 모습에 주변사람들은 놀랄 뿐이었다. 평범한 가장으로서 역할도 변화가 생겼다. 조강지처와 자녀에게 대해 아무 거리낌없이 무자비한 행동을 자행하는가 하면 이전과는 달리 고민도 없이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여자와 만나 재혼했다.

결국 뻔한 사기꾼의 농간에 넘어가 가산을 탕진한 그의 역정을 보면 두뇌의 작용으로서 마음의 불균형현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또 다른 사례가 등장하는데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으로 참가한 한 퇴역군인의 이야기이다.

그는 공수부대 진압군으로 광주인근에 투입된다. 이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하고 죽는 현장을 목격하는데 군수담당 선임하사였던 그는 자신의 사촌이 진압군의 총에 맞아 부상당해 끌려왔으나 알아보지 못했고 학살당하는 것을 지켜보기까지 했다.

분노, 그것은 그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편안한 잠자리는 물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었던 그는 사건이후 죄의식에 사로잡혀 찾지 못했던 친척들과 사촌의 묘를 찾아 용서를 구한다. 비극적인 역사의 희생양이 됐던 그를 바라보며 용서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 책은 저명한 종교철학자와 간단한 마인드 컨트롤에 대한 소개로 끝을 맺는다. 태초부터 상상력을 자극해온 마음이란 주제에 대해 독자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이영돈 지음, 예담, 1만9,800원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현섭
송현섭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송현섭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