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압박으로 주식시장 암운

산업 / 송현섭 / 2006-09-25 00:00:00
대형수출주 위주로 하락현상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며 주식시장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상장업체 실적을 악화시키며 주식시장의 압박요인으로 작용했던 고유가와 환율이 대형 수출주 위주로 코스피지수 추락의 주요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전문가는 “주식시장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던 달러/원 환율하락이 유지되다가 한동안 영향이 위축됐었다”고 전제, “최근 코스피지수가 1,400고지를 앞둔 시점에서 대형 수출주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또다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단기적 원화강세가 증시에서 대형 수출주의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기고 있지만 국제금융 및 외환시장여건에 따르면 환율하락의 장기화조짐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주말인 9월22일 코스피지수는 대형 수출주들이 동반 추락하며 전날보다 18.41P가 떨어진 1,348.38로 마감됐다.

코스피지수는 2/4분기 조정국면을 거쳐 1,200선에서 바닥을 친 다음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지난주 들어 몇 차례나 1,380선에 육박하는 호조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에 의한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현지 경기둔화 우려로 요동치기 시작한 환율이 코스피지수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특히 지난 8월말 서울외환시장에서 960원대까지 상승한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944원으로 950원선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주말인 22일에는 946.8원으로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인 930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이미 환율하락이 큰 투자악재로서 구실을 했던 점을 들어 한동안 환율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우려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지수가 1,380선까지 상승하는 반등국면을 주도해온 종목들이 주로 기술주 중심의 대형 수출주이기 때문에 환율하락이 차익실현 욕구를 부추긴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지난 주말인 22일 삼성전자는 1.65%의 낙폭을 보이며 4일째 연속 하락, 65만4,000원으로 후퇴했으며 하이닉스·LG전자는 각각 3.67%와 4.61%의 큰 하락폭을 기록하는 결과가 나왔다.

또 지난 상반기 상장사의 대규모 실적악화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였던 자동차주는 현대차가 장중 한때 8만원선 붕괴조짐이 예상되다 2.65% 내린 8만800원으로 마감됐다. 이와 함께 환율변동 위험은 크지만 리스크 헤지측면에서도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조선주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모두 1.52%의 낙폭을 기록하는 등 맥을 못 추고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수출주가 타격을 받게 되면 수입비중이 큰 업종들은 환율하락으로 인한 수혜주가 부상하지만 지난주 주식시장에서 이들 종목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실제 막대한 연료비와 외화채무로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주로 손꼽히는 한국전력은 상승률이 0.27%에 불과했으며 유가하락으로 호조가 예상된 대한항공은 오히려 3.45%나 떨어졌다.

원료의 수입비중이 큰 것으로 파악되는 음·식료품 대표주들 역시 농심이 1.13%의 소폭 상승에 그쳤으며 CJ도 1.80%로 소폭 하락하는 등 환율 수혜주와 거리가 먼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삼양사와 대한제당 등 중소형 음·식료품주들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들 개별주가의 상승이 환율 수혜라기보다 최근 인수합병(M&A)내지 자사주 매입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22일 1,26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한 외국인들은 전기전자분야 1,373억원으로 전체 순매도 규모를 넘는 집중적인 매도에 나서면서 기술주의 약세기조를 부추겼다. 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 달러/원 환율이 코스피지수 1,400까지 상승하는데 걸림돌로 부상했지만 원화강세가 장기간 주식시장을 압박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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