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상장차익 공익기금으로 전문인력 양성

산업 / 황지혜 / 2006-09-25 00:00:00
재경부 2천억대 기금 조성, 금융전문인력 지원 전문대·전문대학원 영리학교법인화 허용 추진

정부가 증권선물거래소를 상장해, 그 차익으로 공익기금을 조성해 금융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더불어 실무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대, 전문대학원 등 직업교육 중심 고등교육기관의 경우 영리학교법인으로 만드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0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를 상장한 뒤 차익을 금융전문대학원 등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비용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선물거래소를 상장하면 그 차익이 최고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1,500억∼2,000억원 정도를 공익기금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거래소를 상장하려면 거래소가 담당하고 있는 공익적 기능과 사업적 기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어떤 방식으로 입법을 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등 여러가지 절차가 있다"면서 "금융감독위원회 및 증권선물거래소와 논의하며 거래소 상장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장차익에서 떼낼 기금의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거래소는 주식회사인 만큼 주주들이 기금출연에 공감하고 합의한다는 전제하에 기금조성이 가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조성된 기금은 금융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금융전문대학원이 이용할 수 있는 산학 협동 교육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전임교수 외에 금융계 최고경영자(CEO)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금융실무 전문가도 교수인력으로 쓰고 트레이딩 시스템 등 실무에서 쓰이는 것과 동일한 교육시설을 확보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내외 금융기관과 제휴를 통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산학연계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해 여의도에 금융전문대학원 별관을 설치하는 한편, 금융전문대학원에 성과중심 평가와 보상시스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또 산업계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실무인력 양성을 위해 전문대, 전문대학원 등 직업교육 중심 고등교육기관의 경우 영리학교법인으로 만드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처럼 정부가 적극적으로 금융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지원에 나선 데는 금융전문대학원과 경영학 석사(MBA)과정이 전공필수인 기존 경영대학원 과정을 답습하는 수준으로는 차별성이 없고, 선택과목 제공도 미흡해 교과목의 다양성이나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학장에게 재정운용과 교수채용 등 의사결정 권한을 주는 대신 객관적 지표로 실적을 평가하는 책임경영제가 정착돼 있지 않아 효율적인 학사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정부가 지원을 늘리려는 이유다.

한편 해외사례의 경우, 싱가포르는 이미 증권거래소 상장차익과 정부예산을 이용, 2억9,000억 달러의 금융산업발전기금을 조성해 금융관련 연수, 금융인력 재교육, 연수기관 지원, 금융기술 인프라 혁신등에 지원하고 있다.

또 말레이시아도 증권거래소를 주식회사로 전환해 약 700억원을 금융인력 양성사업을 지원하는 자본시장발전기금에 넣어, 금융부문 고급인력 양성을 위해 쓰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지혜
황지혜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황지혜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2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 9000억 자본확충…종투사 직행 아닌 ‘이중 포석’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이 최대 9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나선다. 다만 전액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에 필요한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5000억원 유상증자로 종투사 진입 기반을 넓히고, 최대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으로 재무 완충력을 보강하는 구조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5000

    3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소식] 매일유업·서울우유·남양유업·빙그레, 체험·ESG·수출로 소비자 접점 확대

    유업계가 대학 축제와 러닝 프로그램, 자원순환, 해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사업 접점을 넓히고 있다. 내수 소비 둔화 속에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친환경 경영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성장동력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다음달 1~2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축제에서 체험형 이벤트 부스 ‘매일 도파민 충전소’를 운영한다. 지난 2

    4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차 신형 투싼, 美·英 매체 호평…“콘셉트카 아닌 양산차”

    현대자동차가 신형 투싼의 글로벌 사양을 공개하자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자동차 매체들이 과감한 디자인과 넓어진 공간, 개선된 하이브리드 효율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3일 현대차와 외신을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 1일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신형 투싼을 공개했다. 2004년 첫선을 보인 투싼은 지금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 1110만대를 넘어선

    5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 역촌역세권 5874억 수주…도시정비 4조4565억

    포스코이앤씨가 서울 은평구 역촌역세권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며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승부처는 목동과 오금현대 등 4분기 서울 대형 정비사업이다.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역촌역세권(대조동) 장기전세주택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임시총회를 열고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시공사 선정 안건에는 287명이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