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권 지폐 변천사

산업 / 김덕헌 / 2006-05-22 00:00:00
73년 첫 등장 이후 6번째 교체

변경때 마다 갇나·다 번호 메겨
일본서 제조하다 83년부터 국내 인쇄

유통중인 지폐 가운데 최고액권인 1만원짜리 지폐는 지난 1973년 처음 등장했다.

첫 인쇄된 지폐인 '가 1만원권' 이후 79년(나 1만원권)과 83년(다 1만원권), 94년(라 1만원권), 2000년(마 1만원권)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조금씩 도안이 개선됐다.

이번에 시제품이 공개된 지폐는 '바 1만원권'으로 6번째 1만원 지폐에 해당된다. 73년과 79년 나온 지폐는 당시 국내 화폐디자인 기술의 낙후성으로 인해 원판이 일본에서 제조됐으며 크기도 가로 171㎜, 세로 81㎜로 현재의 지폐(161x76㎜)보다 훨씬 컸다.

83년 나온 `다 1만원권'부터는 한국조폐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원판을 제작했으며 크기도 지금과 같은 규격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도안 소재는 `가 1만원권'의 경우 다소 야윈 모습에 날카로운 인상을 풍기는 세종대왕 영정이 채택됐으나 79년부터는 세종대왕의 표준영정이 채택돼 지금까지 계속 동일한 모습이 유지돼왔다.

뒷면 소재로는 애초에는 경복궁 근정전이 채택됐으나 `나 1만원권'부터 경회루가 사용됐다. 한편 73년 1만원권이 첫 유통되기 전인 72년 세종대왕이 아닌 석굴암을 주소재로 한 1만원 지폐 시제품이 만들어졌다가 유통 직전 발행이 취소된 적이 있다.

한국은행은 72년 앞면에 국보 24호인 석굴암 본존불을, 뒷면에 불국사 전경을 소재로 한 1만원권 발행을 결정, 시쇄품에 박정희 대통령의 서명을 받고 발행공고까지 냈다.

그러나 공고 이후 종교계의 반발이 심하고 여론도 특정 종교를 두둔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자 부득이하게 발행을 취소하고 이듬해 세종대왕을 도안으로 한 새 1만원권을 발행했다.

당시 햇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된 `석굴암' 1만원권 시쇄품은 현재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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