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기술 日 91.4% 수준

산업 / 토요경제 / 2006-04-27 00:00:00

우리기업들의 기술력이 최근 급상승하면서 일본기업 기술수준의 91.4%에 도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3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본과의 기술경쟁 실태와 업계대응'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기업들은 일본기업의 기술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봤을 때 평균 91.4점으로 기술력을 자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조선(95.5점), 석유화학(93.8점) 등의 경우 90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과 거의 대등한 기술수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반면 자동차(88.6점), 기계(89.7점)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기록해 기술격차가 다소 큰 것으로 나타났다(전자통신 91.8점, 섬유의류 90.3점).

또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절반이 넘는 58.9%가 기술수준에서 일본 동종업체와 대등하거나 오히려 우위에 있다고 응답해(대등하다 49.0%, 우위에 있다 9.9%), 기술수준이 '열세'라고 응답한 경우(41.1%)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우리기업들이 인건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비용과 선진기술 도입 등 후발주자로서의 이점을 활용, 일본과의 기술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일본보다 유리한 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개발비용 등 원가 경쟁력(51.0)'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설명을 뒷받침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우리기업들의 신속한 의사결정(17.3%)', '신기술이나 신제품에 민감한 소비자(14.8%)', '외부 선진기술 도입과 활용(11.5%)' 등을 우리의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정부 지원'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하지만 대한상의는 최근 기술보호주의가 확산되고 일본과의 기술경쟁도 점차 심화되고 있어 한일 기술격차 축소가 향후에도 지속될 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핵심부품과 기계장비를 일본에 의존하는 생산구조는 여전하고 비용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들의 기술장벽과 특허공세 강화로 선진기술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한상의는 우리에게 부족한 원천기술이나 기초연구 등의 인프라 확충과 함께 인력양성, 부품소재산업 육성 등 對일 기술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우리가 불리한 점으로 ‘원천기술·기초연구 등 기술 인프라 미흡(40.7%)’을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유기술의 상품화·사업화 역량(14.8%)’, ‘기술인력 수준과 인재육성 시스템(13.2%)’, ‘정부지원 미흡(11.5%)’, ‘특허관리나 지적재산권 보호역량(11.1%)’ 등도 약점으로 꼽았다(‘기타’ 8.7%).

한편 최근 일본과의 기술경쟁에 대해 기업들은 ‘과거보다 치열(54.3%)’해졌다고 답한 경우가 ‘과거와 비슷하다(30.9%)’거나 ‘과거보다 덜 치열(14.8%)’하다는 경우보다 많아 비용측면에서의 격차가 줄어들고 기술 수명주기가 짧아지면서 최근 일본과의 경쟁을 보다 치열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일본과의 기술격차가 좁혀졌다고는 하나 다른 한편으로는 개발비용 측면이나 선진기술 도입 등의 프리미엄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며, “일본에 대한 기술추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술인력 양성과 함께 핵심 부품소재나 기계장치에 대한 對日 의존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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