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 정치테마주→기업가치 재평가 되나

체크Focus / 이범석 / 2022-03-16 10:01:48
안철수 보유 186만주 ‘백지신탁’ 논란…27살 된 보안 업체 ‘안랩’, 지분구조 변화 주목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안랩 보사 전경. 편집=이범석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안랩 보사 전경. <편집=이범석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새 정부 총리 후보로 거론되면서 안 위원장이 창업한 정보보안 기업 안랩의 지분구조에 증권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안 위원장이 현재 안랩의 주식 보유량은 180여만주로 총 지분율 18%, 15일 기준으로 1700억원에 육박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 등 재산 등록 의무자는 3000만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할 경우 2개월 이내에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수탁기관에 백지신탁을 하도록 하고 있다.


백지신탁이란 공직자가 직위를 이용해 자기가 보유한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입안하거나 법을 집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제정된 제도로 사익과 공식 업무 간 이해가 상충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폐쇄신탁’이라고도 한다.


이에 따라 안 위원장이 윤석열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5월20일)과 함께 총리 또는 이와 준하는 공직자로 임명될 경우 현재 보유 중인 안랩 주식 186만주(18.6%)에 대해서는 매각, 또는 백지신탁을 해야한다. 안철수 위원장은 백지신탁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문제는 안 위원장의 백지신탁이 안랩에 미치는 영향이다. 15일 안랩 주가는 전일대비 1.5% 내린 9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대선 전날인 지난 8일 종가 7만800원보다 무려 27.1%가 오른 것으로 창업자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이 현재 보유 중인 안랩 주식은 186만주(18.6%)로 안랩의 최대주주다. 안랩의 2대주주는 안 위원장이 출연한 비영리 법인 동그라미재단이며 이 역시 안 위원장이 100만주를 들고 있다. 안 위원장 지분은 14일 종가(9만1400원) 기준으로 1700억400만원에 달한다.


안 위원장의 입각이 확정되면 장내 매도나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방식으로 백지신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소액주주 피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안랩이 국내 대표 보안 기업이면서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오히려 기업가치하 저평가 됐다는 측면에서 이번을 계기로 오히려 기업재평가를 통한 정상괘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치열한 사이버전이 감행되는 등 사이버상의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급상승하는 등 안랩에 대한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강석균 안랩 대표는 최근 인공지능(AI) 보안 스타트업 제이슨과 운영기술(OT) 보안업체 나온웍스를 자회사로 인수(각각 지분 60% 보유)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랩이 그동안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창업주로 인해 정치테마주로 분류돼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만약 안 위원장이 보유주식 186만주를 백지신탁할 경우 단적으로는 소액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안랩 측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랩은 지난해 창업이래 최초 연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11일 영국 자산 운용사 LGIM(Legal&General Investment Management)가 안랩 주식 50만주를 장내 매수하며 투자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토요경제 / 이범석 기자 news41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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