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포켓몬빵 있어요?”…추억을 먹는 'MZ세대'

체크Focus / 임재인 / 2022-03-11 11:54:31
GS25 편의점 빵 매대. '돌아온 포켓몬빵' 자리가 비어있다. 자료=임재인 기자▲ GS25 편의점 빵 매대. '돌아온 포켓몬빵'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임재인 기자>

“포켓몬빵, 이렇게 인기인 이유가 뭐에요?”


포켓몬빵을 구입하기 위해 들른 편의점에서 들었던 말이다. 점주와 아르바이트생 할 것 없이 의아한 말투로 물어왔다. ‘포켓몬빵’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지.


SPC삼립이 지난달 24일 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은 재출시 상품이다. 이 말인즉슨 이미 1998년경 기출시된 상품이라는 뜻이다. 이 빵은 출시 당시에도 전국적인 인기와 함께 띠부씰(동봉된 탈부착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키며 월 500만개가 팔려나갔다.


라이센스 만료로 단종된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재출시 요청이 이어졌다. 그리고 올해, 지속된 성원에 힘입어 포켓몬빵은 ‘돌아온 포켓몬빵’이라는 이름으로 재출시됐다. ‘돌아온 포켓몬빵’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SPC삼립은 출시 직후 일주일 동안의 판매를 집계한 결과 150만개의 제품이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이는 SPC삼립 베이커피 신제품의 동기간 평균 판매량보다 6배 이상 높은 수치로 지난해 선보인 여타 캐릭터 빵 제품과 비교해 1주나 빠른 기록이다.


SPC삼립도 이런 인기까지는 예상치 못했다는 듯 물량 부족 상황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 라인을 늘리는 등 내부논의 중이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람들이 포켓몬빵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 소비자층은 누구이며 인기 비결은 대체 뭘까.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이 사회현상에 대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관통하는 키워드로 ‘추억’과 ‘힐링’을 제시했다.


‘돌아온 포켓몬빵’의 주 소비자층은 아동들이 아닌 MZ세대다. 90년대 당시 포켓몬스터를 비롯해 유희왕 등 애니를 보고 자란 세대들에게 관련 비매품이 들어가 있는 제품은 그야말로 ‘신’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2022년 현재, 그때 그 시절 슈퍼마켓, 매점 할 것 없이 앞다퉈 ‘포켓몬빵’을 사가던 MZ세대들은 어느덧 경제력을 손에 쥔 어엿한 성인이 됐다. ‘돌아온 포켓몬빵’은 더는 그저 ‘빵’의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빵이 아닌 추억을 먹는 것”이라며 “사회초년생으로서 팍팍해진 현실의 힐링이자 도피처로 삼는 MZ세대의 심리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임재인 기자 lji@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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