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시행 앞두고…기업들 '女 사외이사' 모시기 혈안

증권·자본시장 / 김현경 / 2022-02-24 12:04:31
[사진=LX인터내셔널]<사진=LX인터내셔널>

재계가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사외이사 모시기에 혈안이 된 가운데 여성 리더의 약진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매출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이 사상 처음으로 300명을 돌파하는 등 여성 리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오는 8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너도나도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는 기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새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여성 이사를 1인 이상을 포함하도록 한 제도다.


물론 자본시장법 규정을 어긴다고 해도 법적 제재는 없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이날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손란 손스마켓메이커즈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LX인터내셔널은 1953년 설립 이래 69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된다.


LX인터내셔널은 손 후보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배경에 대해 "주한 미국대사관 농업무역관 홍보관을 거쳐 현재 손스마켓메이커즈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해외 식품 및 북미 사업 관련 여성 전문가"라며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을 유지하며 당사의 경쟁력 제고와 미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내달 1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정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삼성엔지니어링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나오게 된다. 최 교수는 환경부 중앙환경정책위원회 위원 및 산림청 산림복지심의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환경 전문가다.


LG화학은 앞서 전날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에 이현주 카이스트(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자가 모두 여성으로,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면 LG화학 창사 이래 첫 여성 사외이사가 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사외이사 의석 4자리 중 한 자리를 여성 멤버로 채운다. 이 회사는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 주주 의견을 구할 예정인데,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에는 강정혜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목됐다.


오뚜기 역시 1980년대생 여성 등기임원을 선임하기로 했다. 오뚜기는 다음 달 25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선임 등 안건을 처리한다. 사외이사 1명을 재선임하고 3명을 새로 선임하는데, 신규 선임되는 사외이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선경아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부교수다. 선 교수는 호텔외식경영 분야 학계 전문가로 꼽힌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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