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값 줄인상 현실화…진짜 배경은?

체크Focus / 김현경 / 2022-02-22 10:07:43
빙그레 '가격 인상' 신호탄 이어 해태, 부라보콘 '1천원 정가' 고정·폴라포 '200원↑'…롯데제과·롯데푸드 "검토"
서울 시내 대형마트 아이스크림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아이스크림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이스크림 업체 대부분이 올해 가격을 올린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빙그레가 쏘아 올린 신호탄을 계기로 아이스크림 업계 대부분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는 모양새인데, 매장 채널별로 아이스크림 가격이 상이하면서 소비자 불신도 커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태아이스크림은 지난 12일부터 '부라보콘'의 판매 정책을 바꿔 가격을 1000원으로 고정했다. 기존 가격은 1500원이었지만 판매점에서 할인율을 적용할 수 있어 실제로는 800원대에 팔렸다.


이날부터는 '폴라포'의 판매 가격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다.


구구콘, 스크류바, 수박바 등을 생산하는 롯데푸드도 내달 '빠삐코'와 '쮸쮸바' 등 튜브형 아이스크림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인상폭과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3월 중에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특히 롯데푸드와 롯데제과는 아예 이달부터 가격 정찰제를 도입해 사실상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 상태다. 롯데푸드의 구구콘, 롯데제과의 월드콘 등은 권장소비자가격을 1000원으로 고정해 할인이 불가능하도록 했다.


원재료비 등 각종 비용 상승이 이번 가격 인상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지난달 업계 1위인 빙그레가 '원유, 종이 펄프 등 원재료 비용 상승'을 이유로 3월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다고 밝혀 경쟁사들이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빙그레는 '투게더'의 소매점 판매가를 5500원에서 6000원으로,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릴 예정이다.


국내 빙과시장은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 '빅4'가 점유율을 나눠 갖는 구조였다가 2020년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압도적 1위로 올라섰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 정책은 두 법인이 각자 결정한다.


한편 수년간 아이스크림 판매·납품 가격을 담합해 최근 적발된 빙그레와 롯데제과, 롯데푸드, 해태제과식품 등 국내 주요 빙과업체가 이처럼 기다렸다는 듯 갑자기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자 이에 대한 논쟁은 당분간 뜨거워질 전망이다.


빙과업계에서는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추락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수년간 가격 담합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더니 과징금으로 인한 피해액도 사실상 소비자에게 전가하려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업계의 가격 인상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 17일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푸드, 빙그레, 해태제과 등 5개 제조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350억 45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과거 담합 전력이 있는 롯데푸드와 빙그레는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과징금 액수는 롯데계열 3개사 717억 1900만원, 빙그레 388억 3800만원, 해태제과 244억 8800만원 순이다. 이들 5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85%에 달한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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