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vs 포스코' 전쟁 치르는 이유

체크Focus / 김현경 / 2022-02-16 11:33:11
정치권으로 옮겨 간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 논란…李·尹·安 "포스코 지주사 포항 설립" 주장
편집=토요경제신문<편집=토요경제>

포스코가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를 서울에 설립하기로 한 데 대한 포항 각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도 포스코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포항시를 비롯해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각층은 투자 축소, 인력 유출, 세수 감소 우려 등을 이유로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이 서울과 수도권으로 가는 것에 반발하고 있는데, 대선을 앞두고 있는 대선 후보들도 포스코 성토에 동참하고 있는 것.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포스코 홀딩스의 서울 설립을 반대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지난 14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뒤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형산교차로에서 '포스코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포스코 지주사 본사는 포항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나는 과거에 포스코 이사회 의장을 지냈고 사외이사를 6년간 해서 포스코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인연이 많다"며 "포스코는 기업의 고향인 포항을 떠나서는 안 되고 지주사를 설립하더라도 지주사 본사는 포항에 있어야 하며 포항 본사 유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균형발전 역행하는 포스코의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는 "포스코는 식민 통치로 고통받은 민족의 피와 땀이 배어 있고 포스코는 경북 유일 대기업 본사로 경북의 자부심이자 균형발전의 상징"이라며 "이런 포스코 본사 서울 설립 결정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도전정신, 민족 기업으로서 역사적 사명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지난달 27일 서울 당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가는 마당에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반대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 지사와 이 시장으로부터 포스코 지주사 서울 이전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이같이 강조했다.


대선 후보들은 다음달 9일 예정된 대통련 선거를 앞두고 TK(대구·경북) 표심을 잡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포항 각계 시민사회단체는 '포스코지주사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를 구성해 지난 12일부터 포스코지주사 서울 설립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범대위는 30만명을 최종 목표로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포스코그룹 지주회사 전환과 서울 이전으로 경상북도가 그간 추진해 왔던 미래성장산업 전략 추진의 차질은 물론, AI와 이차전지소재, 수소·저탄소에너지분야의 신규 투자에서 포항지역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데 시민들과 시민단체는 현재 대선후보들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 지주회사 및 미래기술연구원 사태와 관련해 포항지역에서 시작된 불씨가 대선 정국과 타 지역인 경주·울산 등지로 계속해 번져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주자들은 결국 '지역경제 몰락' 카드를 꺼내들며 포스코와 전쟁(?)을 사실상 선포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직면한 상태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 1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안을 통과하면서 지난 1968년 설립 이후 54년 만에 투자형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아래 철강 등 사업 자회사를 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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