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3사 '빨간불?'…실적 부진 진짜 이유

체크Focus / 김현경 / 2022-02-16 09:56:26
농심·오뚜기·삼양 작년 실적 '뚝'…"20년 너무 잘나갔나?"
[사진=연합 제공]
<사진=연합 제공>

국내 라면 3사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코로나 덕에 웃고 코로나 덕에 울었다.


'라면 3사'로 불리는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부진했는데, 원재료값 상승에 따른 영향도 한 이유로 꼽히지만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집콕' 수요가 증가하며 라면 매출이 폭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라면 3사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혜로 2020년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는 등 신바람을 냈다.


같은해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초 시즌과 하계 시즌, 연말 시즌에 시행됨에 따라 타 업종과 비교했을 때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재작년에 라면이 너무 잘 팔리는 바람에' 작년 실적엔 악영향을 줬다.


업계의 실적이 어찌보면 정상을 찾은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표는 아쉽게 나왔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1위 제품인 '신라면'을 판매하는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3.8% 줄었다. 오뚜기와 삼양식품 역시 작년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각각 16.1%, 31%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라면 3사는 투자 설명자료 등을 통해 공통적으로 "원자재·물류비 등 제반 비용 상승 탓에 실적이 부진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비용상승 못지않게 '재작년에 라면이 너무 잘 나간' 영향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삼양식품의 2020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9% 증가해 기존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런 기록적 수치와 비교하다 보니 지난해 실적이 상대적으로 더 부진하게 나타났다는 얘기다.


농심의 경우도 비슷하다. 농심은 2020년 집콕 트렌드와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인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2019년보다 무려 103.4% 증가했다.


오뚜기도 재작년에는 영업이익이 2019년보다 33.8% 증가했다. 하지만 당시 '반짝했던' 라면 소비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점점 일상화되면서 다시 감소했고 실적 성장세를 멈추게 했다.

 

식품업체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가격 인상이 시작되면서 코로나 국면 속 라면업계의 실적 반등세는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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