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부사장 영입’ 속사정은

체크Focus / 김현경 / 2022-02-11 15:02:07
확정시 대외업무 총괄…미국 정부·정치권 대응 강화 차원 풀이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사진=연합 제공]▲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 <사진=연합 제공>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가 삼성전자 북미 지역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으로 영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유튜브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을 맡고 있는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로 옮기기로 하고 최종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측이 리퍼트 전 대사를 북미 총괄 대외협력팀장(부사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계약 조건 조율이 끝나면 리퍼트 전 대사는 내달부터 삼성전자에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북미 총괄 대외협력팀장 자리는 데이빗 스틸 전 부사장이 지난해 상반기까지 맡다가 물러난 자리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리퍼트 전 대사를 영입하기로 한 이유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미국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관계 인사와 네트워크 강화가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즉 미·중 패권 경쟁, 공급망 재편 등에 글로벌 산업 환경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정치권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리퍼트 전 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얘기다.


미국은 최근 미·중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경제의 각자도생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와 같은 전략물자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주변국에 대한 압박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 바이든 행정부가 앞서 공급망 불안의 근본적 이유를 파악하겠다며,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 대해 고객사 등 영업 관련 기밀을 요구하는 등 사실상 전략물자의 패권을 되찾겠다고 압박수위를 높인 건 대표적 경우다.


한편 리퍼트 전 대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 의원이던 2005년 당시 보좌관을 지냈고 오바마 정부 때는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 국방장관 비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다.


대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미국 보잉,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유튜브 등에서 대관 및 정책 관련 업무를 해왔다.


리퍼트 전 대사는 주한 미국대사 재임 당시와 이후에도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나타낸 인물로 유명하다.


2015년 3월 강연회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얼굴 부상을 입었을 당시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한미동맹의 상징 구호인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토요경제 / 김현경 기자 envyh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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