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용한파·희망퇴직 칼바람 속 농협은행 때아닌 봄바람?

체크Focus / 문혜원 / 2021-12-15 06:00:01
내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지원서 접수 시작…대규모 채용 ‘주목’
지방지점·인력수급 고려해 채용 늘려..타 은행권 채용소식은 ‘미정’
지점통폐합·희망퇴직 단행은 이어갈 듯..디지털 전환에 IT인력변화
이미지=농협은행 채용 홈페이지 캡처<이미지=농협은행 채용 홈페이지 캡처>

 

농협은행이 14일부터 내년 상반기 신규 직원 채용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특히 농협은행은 이번 공채 규모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농협은행의 채용 확대를 계기로 다른 시중은행들의 채용문 빗장도 풀리고 인력규모를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고용한파가 이어지는 속에 농협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대규모 공채 소식을 밝히면서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앞서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생들이 모이는 블로그나 SNS, 카페 등에서는 미리 농협은행 취업정보를 공개하고 사전에 취업을 준비했던 취업생들의 솔직한 후기로 인한 고용준비 과정을 나누기도 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농협은행의 이번 내년 상반기 공채 실시에 대해 통상 다른 은행들의 내년 상반기 채용규모 공개 시기보다 2개월 앞선 것인데다, 하반기 채용소식보다 먼저 나온 것이어서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이 이처럼 신입채용을 서두른 데에 따른 배경이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농협은행은 “이전 퇴직자를 감안해서 인력 수급을 계획한 것”이라며 “특별히 빨리 소식을 알린 배경이 있다기보다는 인력수급 요건을 봤을 때 지방 쪽 은행지점들도 다른 은행들보다 많은 편이다 보니 이런 것을 감안해 채용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그간 △2017년 총 350명(상반기 200명, 하반기 150명) △2018년 총 780명(상반기 350명, 하반기 430명) △2019년 660명(상반기 360명, 특별채용 110명, 하반기 190명) △2020년 437명(상반기 280명, 하반기 150명, 인턴채용 7명) △2021년 477명(상반기 340명, 하반기 130명, 인턴채용 7명) 규모로 채용을 진행해왔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지점 통폐합 수도 적은 편이다.


올해 11월 기준 5대 은행 중 점포 폐쇄 규모가 가장 많은 은행이 75개지만 농협은행은 13개에 그쳤다.


점포 폐쇄 흐름은 비대면 거래 확산과 수익성을 고려한 것으로 농협은행은 농업·농촌 지원 등 공공적 성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 채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4일 오후 2시부터 농협은행 채용 홈페이지에 공개됐다. 공개된 내용을 살펴보면 이날부터 내년 상반기 신규직원 채용 지원서를 접수한다. 이번 채용은 일반·정보기술(IT) 분야로 나눠 실시한다.


일반 분야는 광역시·도 단위로 구분해 마케팅 역량을 갖춘 지역인재 420명을 선발한다. 특히 기업금융(RM)과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당 역량을 집중적으로 검증하고 대폭 우대하겠다는 구상이다.


IT 분야의 경우 30명을 선발한다. 디지털 자격증 보유자,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이수자 등을 우대하고,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실시해 프로그래밍 역량 등을 검증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향후 기업금융(RM)과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지원자들의 역량 검증에 집중할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IT분야 지원자라면 디지털 자격증 등을 보유하면 유리하다는 것도 귀띔했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이번 공채에서 온라인 코딩 테스트를 통해 프로그래밍 역량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반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내년 신입 공채 계획에 대해 아직 ‘미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현재 내부적으로 채용규모나 시기 등을 확정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 인력채용계획도 안 나왔고, 내년 사업 전략도 짜지 못한 마당에 미리 내년 고용 계획을 세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 또한 조만간 희망퇴직 대상자와 규모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구·부산 등 지방은행 역시 연말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를 결정한 씨티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까지 합해지면, 은행권의 희망퇴직 규모는 4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연간 2000~3000명대 희망퇴직 규모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현재 이들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희망퇴직과 점포폐쇄에 대한 진행은 빠른 속도로 단행하고 있는 편이다.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은 이달 중 희망퇴직을 진행하기 위해 노사와 관련 사항을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이달 1일부터 협의를 시작했으며,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교섭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도 조만간 노사 합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은행들은 연말 원만한 합의를 목표로 내년 1월 정기 희망퇴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희망퇴직을 먼저 시작한 농협은행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52명이 신청했다.


또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디지털 금융 전환 추세에 발맞춰 영업점 통폐합 및 인력 감축 바람이 한창이다.


올해 200여개의 점포를 없앤 은행권은 내년에도 최소 70여개의 점포를 없앤다.


신규 직원 채용의 경우에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하반기 공채 또한 진행하지 않았고, 수시·상시 채용으로 인력을 충원했다. 하반기 공채를 진행했던 국민·신한·농협은행조차 채용 규모가 2년전과 비교해 많게는 200명 가량 축소됐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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