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황금알' 마이데이터를 잡아라"...보험업계, 1월 시행 앞두고 사업 초읽기

체크Focus / 문혜원 / 2021-11-25 06:00:55
메트라이프·미래에셋·KB 등 후발 주자 가세..내년 본격 시행 준비 박차 
삼성·한화·교보 등은 금융당국 중징계 여부에 전개 속도 희비 엇갈릴듯
▲ 보험업계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편집=토요경제>
내년 1월 본격적인 '마이데이터'(개인신용정보통합관리) 서비스를 앞두고 후발 주자 격인 보험사들이 인허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흩어진 개인 신용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 및 신용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마이데이터서비스는 은행·카드·보험·통신사 등에 흩어진 금융 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금융 소비자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 상품을 추천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은 지난해 초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신규 사업 진출 기회가 열렸다. 다음달 시범 사업을 거쳐 내년 1월5일부터 관련 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보험사들 고민 끝...사업 진출 초읽기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신용이나 자산 관리에 능동적인 활용이 가능한 유망 서비스다. 금융권에선 ‘황금알 낳는 거위’로 평가받는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마이데이터가 유망 분야로 급부상하자 그간 신규 진출을 고민했던 보험사들이 고민을 끝내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사의 마이데이터 사업영역 확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의 마이데이터 본 허가 진출 행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먼저 사업을 검토하고 문을 두드려왔던 삼성·한화·교보 등 생보사들은 올해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발목이 잡혀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년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서비스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주요 보험사들이 새 먹거리 떠오른 헬스케어와 개인자산관리의 사업 고도화를 위해 마이데이터 사업영역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작년 12월 보험사의 부수 업무 범위 확대를 통해 일반인 대상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허용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보험사가 헬스케어와 마이데이터 기업을 자회사로 둘 수 있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해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의 1차 예비 허가 신청를 내고 출사표를 던졌지만 반려 된 바 있다. 당시 서비스 중이던 ‘보장 분석서비스’가 마이데이터와 유사한 서비스로 분류되지 않아 신규 사업자로 분류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보·삼성 등 금융당국 제재 여부가 관건

생보사 중에서 가장 먼저 시장 진출을 선언한 곳은 교보생명이다. 교보는 지난 3월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에 참전한 후, 6월 예비허가를 얻었다. 이후 다음 달인 7월 본허가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내년 1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금융 당국의 중징계로 교보 측이 1년간 신사업 진출하는 것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생명도 상황은 교보와 비슷하다. 금감원이 지난해 12월 제재심의위원회를 통해 삼성생명 종합검사 결과 조치안을 내면서 기관 경고를 결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금융위가 금감원의 징계안을 토대로 삼성에 대한 징계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면, 1년간 감독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 분야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삼성의 마이데이터사업 진출도 1년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부터 중징계가 의결되지 않고 있다. 내년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하나 중징계 의결에 막혀 대주주인 삼성카드도 마이데이터 사업과 관련해선 공전 상태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11월 10일 대주주 거래제한 위반 등으로 금감원에게 기관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중징계 결정 이후 1년이 지나면 신사업 진출이 가능하다. 다만 예비허가까지 통상적으로 3개월이 걸리는 만큼 후발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메트로·미래 등 생보사들 적극적 움직임

메트라이프생명의 경우 마이데이터 사업을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 이미 내부에서는 내년 금융당국에서 추진하는 예비 허가에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그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메트라이프는 외화 보험(달러보험)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아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양화가 절실한 상황이어서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생명이 지난 19일 예비 허가를 획득, 조기 시장진출 움직임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은 보험업 특성을 잘 살린 자산·은퇴관리 서비스는 물론, 비금융권 사업자와의 지속적인 제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6월 예비 허가를 받은 신한라이프도 내년 초 본 허가 획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건강 증진 서비스에 방점을 두고, 추후 헬스케어 자회사로 출범할 ‘하우핏’과의 연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하우핏은 현재 인공지능 기반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동작인식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운동 자세를 교정해준다.


이 밖에도 손보사 중에서 KB손해보험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KB는 이달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고 이미 지난 15일 밝힌 바 있다.

 

KB 등 손보사들도 진출 준비 박차

KB는 자사 앱에 해당 서비스를 구축, 내년 1분기 중에 서비스를 오픈 한다는 목표다. 주요 서비스 방향으로는 ▲개인자산관리서비스(PFM) ▲오픈 인슈어런스 ▲헬스케어 연계 등이 있다.

 

KB측 관계자는 “향후 의료 데이터 활용 및 헬스 케어 부문과의 협업으로 자산관리 개념을 신체적 건강에 기반한 금융-건강 융복합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는 이어 “아울러 마이데이터 금융소비 패턴을 분석해 여행·주택·배상책임 등 소액보험 기반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나머지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는 예비 허가를 신청해 심의가 진행 중이며, NH농협생명은 다음번 금융위 신청공고일에 맞춰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이데이터 시행 초기 예고 때와 달리 현재는 사업을 준비 중인 보험사들이 각자 경쟁력 확보에 분주한 상황”이라면서 “내년에는 헬스케어 관련 해당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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